텐 하흐 버전 '헤어 드라이어'..."징징대지 마" 엄중경고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 버전의 ‘헤어 드라이어’가 공개됐다.
맨유는 1986년부터 2013년까지 팀을 이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후에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시작으로 루이스 반 할 감독, 주제 무리뉴 감독,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랄프 랑닉 감독까지 맨유의 부활을 다짐했으나 우승권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에 맨유는 아약스에서 성공을 거둔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이번 시즌에 임명했다. 텐 하흐 감독은 현대 축구 흐름에 부합하는 전방 압박과 볼 소유를 바탕으로 한 축구를 펼치며 호평을 받았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스타일을 높게 평가했고 장기적으로 팀을 변화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겼다.
시즌 초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브렌트포드와의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브라이튼에 1-2 패배를 당했고 브렌트포드와의 2라운드에서는 0-4로 대패했다. 개막 2연패를 당하면서 텐 하흐 감독도 한 시즌을 끝내지 못하고 경질될 수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빠르게 팀을 정비했다. 문제였던 3선을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카세미루로 구성하면서 해결책을 찾았다. 또한 이제는 팀을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과감하게 선발에서 제외하며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했다. 맨유는 승점 29점(9승 2무 4패)으로 5위에 올랐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텐 하흐 감독이 팀의 기강을 잡은 일화를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렌트포드전이 끝나고 맨유의 한 선수가 더운 날씨에 불평을 했다. 선수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해당 선수는 “축구를 하기에 너무 덥다”고 했고 텐 하흐 감독은 “그만 징징거려”라며 강하게 비판을 했다.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퍼거슨 감독은 강력한 선수 장악 능력을 자랑했다. 특히 얼굴을 앞에 두고 머리가 날릴 정도로 강하게 비판하는 ‘헤어 드라이어’는 퍼거슨 감독을 대표하는 단어다. 맨유 팬들에게는 반가운 텐 하흐 감독 버전의 헤어 드라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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