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시대·젠더 그리는 몸짓의 향연… ‘검은 토끼의 해’ 화려하게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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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통해 동시대의 문제를 이야기해 온 국립현대무용단이 안은미 안무의 '여자야 여자야'와 황수현 안무의 '카베에' 등 신작을 포함해 2023년 7개 프로그램(포스터)을 선보인다.
4월7일부터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황수현 안무의 신작 '카베에'는 빈 공간, 구멍, 움푹 들어간 모양과 동굴 등 어둡고 파인 다수의 공동(空洞·cavity)을 뜻하는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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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포함 7개 프로그램 구성
예술·기술 협업 ‘20▲△’ 포문
안은미 신작 ‘여자야 여자야’ 등
오늘날 사회적 고민 이야기도
웨일스 무용단 협업 국내 첫 선
시즌 첫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한 ‘20▲△(이십삼각삼각)’이 2월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오른다. 안무가이자 댄스필름 감독 송주원이 예술과 기술 분야의 협업 프로젝트인 ‘무용·기술 창작랩’을 통해 만든 작품이다. 무용이 미래 시대와 관계 맺는 법을 질문한다.
4월7일부터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황수현 안무의 신작 ‘카베에’는 빈 공간, 구멍, 움푹 들어간 모양과 동굴 등 어둡고 파인 다수의 공동(空洞·cavity)을 뜻하는 단어다. 보이지 않지만 들리고 느껴지는 것들을 다룬다. 황수현을 중심으로 구성된 리서치팀은 1년간 실험 활동과 단계적 제작 과정을 거쳤다.
8월24∼27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 오르는 ‘여자야 여자야’는 한국 대표 안무가 안은미가 ‘근대 여성’을 주제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근대 역사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여성들의 업적을 새롭게 조명·발굴하며, 오늘날 여성의 정체성과 젠더에 대한 고민까지 무대 위에 담아낸다.
현대무용을 통한 문화 교류도 이뤄진다. 2018~2019년 ‘스웨덴 커넥션’에 이어 2023년엔 ‘웨일스 커넥션’이다. 현대 무용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웨일스 국립무용단과 함께한다. 웨일스 안무가 앤서니 멧세나가 한국 무용수들과 만나며,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김보람 안무가가 웨일스 국립무용단 무용수들과 만나 작품을 제작한다. 11월 영국 런던과 카디프에서 초연 후 국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극장을 배경으로 정전이라는 재난 상황을 설정하고, 관객들이 재난 현장을 관광하는 일종의 다크 투어 참여자가 되는 ‘캐스케이드 패시지’는 6월에 공연한다. 2018년부터 이어온 안무공모 프로젝트는 나연우 안무가의 ‘@테스트.코레오그라피(test.choreography)’, 임정하 안무가의 ‘뉴-애튜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출범 3년째를 맞은 ‘무용X기술 창작랩’은 올해도 강연, 쇼케이스 등 다양한 단계로 이어질 예정이다. 온라인으로 무용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댄스 온 에어’는 국내외 영화제와 전시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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