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동료 안 보여" 간발의 차로 죽음 엇갈렸다
이해선 기자 2022. 12. 30. 20:05
[앵커]
어제(29일) 사고 현장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목격자들이 전한 사고 당시 상황은 정말로 급박했습니다. 순식간에 불길이 번졌고 검은 연기가 터널을 가득 메웠습니다.
계속해서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잿더미가 쌓인 회색 도로 위.
방음벽을 훑고 간 불길은 앙상한 뼈대만 남겼습니다.
사고 현장엔 차량들이 그대로 뒤엉켜 있습니다.
도로 한편으로 몰려 고립된 차량들은 고열에 녹아내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일그러졌습니다.
[구급차 기사 : 완전 아수라장이죠 뭐. (차량) 속에 사람이 안에서 많이 끼어 있으니까…]
급박한 상황, 간발 차이로 삶과 죽음은 갈렸습니다.
눈앞에서 동료를 잃은 생존자는 울었습니다.
[A씨/생존자 : (동료에게) 이렇게 죽나 저렇게 죽나 빨리 나가자고 같이 나왔죠. 불빛만 보고 뛰어다니면서 왔으니까 나중에 정신 차리고 뒤 쳐다보니까 안 보이는 거예요.]
사고 현장을 탈출하게 한 건 운이었습니다.
하지만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A씨/생존자 : 손등이 다 익었지. 마스크 손으로 막고…]
사망자가 탔던 차량 4대는 터널 안쪽 200m 정도에 있었습니다.
그 200m가 숨진 사람들에겐 너무 먼 거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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