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복권된 MB “국민께 심려 끼쳐 송구”
윤 대통령과 통화선 “성공 기원”
민주당 “역사에 오점으로 기억”
권성동, 이씨 밀착 수행해 눈길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가 30일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서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이씨는 이날 퇴원 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앞에 도착해 이 같은 대국민 메시지를 밝혔다. 이씨는 “지난 5년 동안 많은 분들이, 특히 젊은층이 절 성원해 주시고, 기도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새해를 맞이해서 세계적인 위기를,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극복하기 위해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정의롭고 공의로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다시 경제 번영을 통해 국민 모두가, 특히 서민층이 일자리를 얻고 복지가 강화되는 그런 좋은 나라가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하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기도함으로써 역할을 하겠다”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며 허리 굽혀 인사했다.
이씨 측 추산 지지자 300여명은 자택 앞에 도착한 이씨와 부인 김윤옥씨가 검은색 카니발에서 내리자 연신 “이명박”을 외쳤다. 이씨는 도열한 지지자들과 10여분간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자택 앞에는 최측근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비롯해 임태희·하금열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두우·최금락·홍상표 전 홍보수석, 김황식 전 국무총리, 류우익·맹형규·윤증현 전 장관 등 이명박 정권 핵심 인사들이 집결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3인방 중 당권주자인 권성동 의원과 윤한홍 의원이 눈에 띄었다. ‘윤핵관’ 장제원 의원은 오지 않았다. 조해진·류성걸·태영호·박정하 의원 등도 이씨를 맞았다. 특히 권 의원은 이씨가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내내 이씨를 밀착수행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최근 이씨를 잇달아 예방하면서 당심몰이에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은 자택에 들어간 이씨와 전화통화를 했다. 윤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역할을 해주시라”고 말했고, 이씨는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도록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씨의 메시지에 대해 “자신을 깨끗하게 살아온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며 “자신의 사면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역사에 오점으로 기억될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정의와 공의는 이 전 대통령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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