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인 안양방면 방음터널 진입 차단시설 미작동, 피해 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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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제2경인고속도로(안양-성남) 방음터널 화재 사고와 관련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터널 진입 차단시설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30일 경찰과 소방, ㈜제이경인고속도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49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성남방면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통과하는 폐기물수거 집게차량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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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리 주체 ㈜제이경인고속도로 등 전방위 수사 예고
(과천=뉴스1) 최대호 기자 =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제2경인고속도로(안양-성남) 방음터널 화재 사고와 관련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터널 진입 차단시설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30일 경찰과 소방, ㈜제이경인고속도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49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성남방면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통과하는 폐기물수거 집게차량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트럭에서 치솟은 불길은 방음벽으로 옮겨붙었고, 이후 동쪽(성남방면)으로 부는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터널 전체로 확산했다. 아크릴 재질의 방음벽을 태운 검은 연기도 삽시간에 성남방면으로 향했다. 맞은편(안양방면)에서 터널에 진입한 차량들은 아차 하는 순간 매연과 고열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실제 터널 내 고립돼 전소된 차량 다수가 안양방면으로 향하고 있었다. 사망 피해자 5명도 최초 집게 트럭이 향하던 성남방면이 아닌 안양방면으로 향하는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터널 입구에서 불과 200~300m 떨어진 지점이었다.
하지만 이때 안양방면 터널 진입을 막는 시설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도로관리주체인 제이경인고속도로 측은 화재 발생 11분만인 29일 오후 2시쯤 터널진입 차단시설 작동을 시도했지만 가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터널 진입 차단시설은 터널 내 사고가 발생하면 작동하는 경보장치다. 터널 내부의 화재나 차량 사고, 자연재해 등에 의해서 벌어진 모든 위험상황을 사전에 터널 진입 운전자에게 알려주고 우회하는 경로를 이용할 것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이 시설만 정상적으로 작동했더라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도로 안전관리 주체인 제이경인고속도로 관계자를 불러 터널 진입 차단시설 미작동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30일) 집게트럭 운전자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 입건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이후 제이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시공사 관계자 조사 등 수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화재로 모두 5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3명은 안면부 화상 등 중상을 입어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총 830m 연장 방음터널의 600m 구간이 불에 탔고, 당시 터널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차량 45대는 전소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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