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상공 미확인 비행물체?···정체는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종합]

30일 강원 속초시청 주차장에서 바라본 하늘에 긴 연기 꼬리를 그리며 날아가는 빛이 포착됐다. 이 현상은 강원도는 물론 수도권과 남부 지방 등 곳곳에서도 관측됐으며, 국방부는 이날 오후 6시 50분쯤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방부의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을 보고 수도권과 남부지방 등에서 미확인 비행물체나 미사일로 착각한 제보와 신고가 잇따르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국방부는 30일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올해 3월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 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지 9개월 만이다. 앞서 작년 7월에는 고체 연료 추진 기관에 대한 연소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고체연료 기반 발사체 사용을 제한해온 ‘한미 미사일 지침’이 지난해 5월 한미정상회담 계기로 종료되면서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에 속도가 붙은 데 따른 결과물이다.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추진기관은 소형위성 또는 다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에 이용된다.

액체연료 추진기관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간단한 구조라 대량 생산도 쉽다. 또 액체 연료와 달리 사전에 주입할 수 있어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이날 서울 등 수도권과 남부 지방등 전국 곳곳에서 우주발사체를 미확인 비행물체나 미사일로 오인한 신고나 제보가 이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9분쯤 전남 여수시 돌산읍에서 “하늘을 보니 미사일 같은 게 지나간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6시 14분쯤 전남 강진군 강진읍에서도 “하늘에 이상한 물체가 올라간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전남 장흥군 관산읍에서도 “미상의 물체가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있었다. 경찰에 비슷한 신고가 8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