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연 5.57%…10년8개월 만에 최고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약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소폭 하락한 반면,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큰 폭으로 올라 연 8%에 근접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자료를 보면 올 1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57%로 전달보다 0.23%포인트 올랐다. 2012년 3월(연 5.62%) 이후 10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중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연 7.85%로 한 달 새 0.63%포인트 뛰었다. 중·저신용 차주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보증대출(연 5.65%) 금리 역시 지표금리 상승 영향으로 0.55%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74%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떨어지면서 8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상승폭에 비해 주담대 금리 상승폭이 작았다”면서 “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를 인하하거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조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금리 수준이 낮은 안심전환대출이 취급되면서 전체 주담대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10월 29.0%에서 11월 36.8%로 7.8%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5.67%로 0.4%포인트 뛰면서 2012년 6월 이후 10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은행채 단기물 등 지표금리의 상승,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른 은행대출 수요 지속 등이 영향을 미쳤다. 대기업대출 금리가 0.33%포인트 오른 연 5.41%였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0.44%포인트 상승한 연 5.93%로 집계됐다.
예금 금리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11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는 연 4.29%로 전달보다 0.28%포인트 올랐다. 2008년 12월(연 5.58%)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연 4.29%)가 1개월 만에 0.32%포인트 오르면서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연 4%선을 돌파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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