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터널 전국 55곳‥"전수조사·공사 중단"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위험한데, 방음 터널의 소재나 소방설비에 대한 안전규정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정부는 방음터널 55곳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여 불에 약한 소재를 쓰는 곳은 설치공사를 중단하거나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년 전 경기도 광교신도시 인근의 도로.
차량이 터널을 향해 달려가는데, 멀리 불기둥이 치솟습니다.
불길에 휩싸인 터널은 뼈대만 남아있습니다.
[목격자] "어떻게 해, 사람 다치는 거 아니야…"
새벽 시간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46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갈현고가교 화재와 마찬가지로, 방음터널 안을 달리던 차량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런 방음터널은 차량 소음을 막기 위해 곳곳에 만들어지고 있지만, 소방설비 관련 안전규정은 미비한 실정입니다.
아크릴로 덮어 만드는 방음 터널은 소방기본법상 터널에도 해당하지 않고 도로터널의 화재안전기준의 적용 대상도 아닙니다.
문제의 터널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달리다 보니 천장과 벽면이 뻥 뚫린 구간이 나오는데, 불이 났던 구간에는 소화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운중동의 하산운교 방음터널.
이 터널도 갈현고가교와 마찬가지로 불에 잘 타는 아크릴의 일종인 'PMMA' 소재로 만들어졌습니다.
PMMA는 열기에 약해, 불이 시작되면 삽시간에 번져 위험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값싸, 방음터널 곳곳에 사용되고 있는 겁니다.
지난 2016년 방음터널에도 방재 지침이 마련됐지만 방음터널을 짓는데 강화유리 등 타지 않는 소재를 써야 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지자체가 관리하는 곳을 제외하고 국토부가 관리하는 방음 터널만 전국에 55곳에 이릅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불에 약한 아크릴 소재를 쓰는 곳은 일단 공사를 전면 중단시키고 시공방법을 바꾸도록 유도할 예정입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쓰고 있는 방음터널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정부는 도로와 철도의 터널과 지하차도 등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기 어려운 교통시설 1900여 곳에 대해서도 긴급 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남현택 / 영상편집: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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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장영근, 남현택 / 영상편집: 권나연
김민형 기자(peanu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41117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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