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진입 차단기 작동 안 해"‥반대편 차선서 피해 컸던 이유
[뉴스데스크]
◀ 앵커 ▶
5명의 사망자를 낸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건에 대한 본격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처음 불이 시작된 곳은 화물차가 달리던 차로였지만 사망자들은 모두 반대편 차로에서 발견됐는데요.
당시 반대편 차로 쪽에는 터널 진입 차단 시설이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불길이 휩쓸고 간 경기도 과천의 방음터널.
뼈대만 남은 터널 안에는 화물차가 범퍼와 문짝이 떨어져 나간 채 주저앉아 있습니다.
처음 불이 시작됐던 화물차입니다.
반대편 차선에는 잿더미로 뒤덮인 차량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사고 하루 만에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의 합동 감식이 시작됐습니다.
터널입구에서는 매캐한 연기 냄새가 나는데요.
경찰은 과학수사대와 함께 현장을 4시간 넘게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특히 사망자 5명이 발견된 차량 주변에서 단서 수집에 집중했습니다.
불은 성남 방향으로 달리던 화물차에서 시작됐지만 피해는 반대편 차선에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불이 나면 작동해야하는 터널 진입차단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불이 난 화물차를 뒤따라오던 차량들은 사고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차단기가 작동해 멈췄지만 반대편 차선에선 차단기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터널로 몰려든 차량들이 서로 뒤엉킨 겁니다.
[여운철/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장] "화재는 집게 차량 인접한 방벽에 옮겨붙은 불길이 바람을 타고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그것을 보고 차량들이 멈추면서 피해가 확산된 것 같습니다."
도로관리를 맡은 민자 고속도로업체 관계자는 "화재로 전원이 끊기면서 일부 차단기가 작동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으며, 차량 점검을 소홀히 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불이 난 후 119에 신고한 화물차 운전자는 경찰 조사 이후 취재진에게 '차량 내 소화기로 불을 끄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추가 합동감식 계획은 없다면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도로 통제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한 화재 사망자 부검이 진행된 가운데, 결과는 3주 이내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정지호 / 영상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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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기자(local@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41115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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