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기영, 4개월간 메신저 답장…숨진 동거녀 행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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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의 범행 은폐 시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자신이 살해한 여자 친구 전화기로 메신저 연락이 올 때마다 직접 답장을 하며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는데요.
무려 넉달 동안이나 이런 행동이 이어졌습니다.
조민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일 경기 고양시의 술집.
한 남성이 일행 3명과 있는데 고개 돌려 술을 마시는 등 공손한 모습입니다.
CCTV에 포착된 두 얼굴의 살인마 이기영입니다.
이기영은 50분 뒤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습니다.
이후 합의금 문제로 택시기사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하고 시신에 묻은 피를 전부 닦아내 옷장에 숨겼습니다.
겨울철 쌀쌀한 날씨로 부패도 더디게 진행되면서 신고자가 옷장을 직접 열기 전까지는 눈에 보이는 흔적이나 냄새는 없었던 걸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범행 후 이기영은 택시기사 신용카드로 고가의 반지를 사고 호텔과 고급 술집을 드나들었습니다.
여기다 대출까지 받아 모두 5천4백만 원을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택시기사가 수첩에 적어 놓은 스마트폰 잠금 패턴으로 비대면 대출을 받은 겁니다.
이기영의 범죄 은폐 시도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8월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뒤 여성 휴대전화로 온 연락에 수시로 짧은 답장을 하고 메신저 프로필도 바꿨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넉 달가량 범행이 발각되지 않도록 살해한 여성 행세를 한 겁니다.
다만 여성이 평소 가족과 연락하지 않고 지인들의 연락도 뜸해 주변에서 눈치를 챈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추가 범행 확인을 위해 이기영과 전 여자친구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300여 건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이기영의 동의를 받아 오늘 오후부터 본격적인 사이코패스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편집 : 조성빈
조민기 기자 mink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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