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드론 공격…우크라 미사일 벨라루스 낙하

[앵커]

러시아가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한 지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드론 공격을 받았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미사일이 러시아의 우방국인 벨라루스에 떨어졌는데, 요격을 위한 방공 미사일이 실수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베를린에서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드론 공격을 받았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키이우로 향하는 드론 7대 중 2대를 격추했으며, 드론 잔해로 건물 일부가 손상됐지만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어제 러시아가 키이우와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공습했는데 발사된 미사일 120발이 넘어 개전 이래 최대 규모였습니다.

어제 폭격으로 키이우에선 14살 소녀를 포함해 최소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레오니드/폭격 생존자 :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말했듯이 전쟁은 전쟁이고 일은 벌어지게 돼 있지만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인류에 대한 범죄입니다."]

우크라이나 서부 최대 도시인 르비우 역시 러시아의 공습을 받아 도시의 90% 가량 전력 공급이 끊겼습니다.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늘어가는 가운데,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지난 2월 이후 발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가 어린이 429명을 포함해 최소 6천 8백여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공습이 끝나가던 시간에 우크라이나 미사일이 러시아의 우방국인 벨라루스에 떨어졌습니다.

벨라루스 정부는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지대공 미사일을 방공 시스템으로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벨라루스 방공 대대장 : "오늘 전투 임무를 수행하던 중 오전 10시쯤 사단 레이더 정찰장비가 우크라이나에서 날아오는 공중표적을 감지했습니다."]

격추된 미사일이 떨어진 지역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31km 거리에 있는 곳입니다.

지난달 폴란드에서 발생한 사건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미사일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방공 미사일이 벨라루스로 향했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

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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