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친러 8개국 정상에 금반지 선물… '반지의 제왕' 의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러' 국가 정상 8명에 금반지를 선물했다. 이에 소설 '반지의 제왕' 속 절대 악 사우론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왕들에게 반지를 나눠주는 모습을 연출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각) AFP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독립국가연합(CIS) 비공식 정상회의을 진행했다"며 "CIS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 8명에게 금반지를 나눠줬다"고 보도했다.

반지에는 '러시아' '해피 뉴 이어 2023' 등의 문구가 새겨졌다. 마지막 9번째 반지는 푸틴 대통령 자신이 간직했다.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에도 반지를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옛 소련 구성국 모임인 CIS는 지난 1991년 소련 해체 뒤 구소련 국가들이 만든 국제기구다. 벨라루스와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매체는 러시아 정치 평론가 예카테리나 슐만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반지를 나눠준 것은 '반지의 제왕'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며 "반지가 푸틴 대통령의 '헛된 꿈'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