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4년 9개월 만에 자유의 몸…“심려끼쳐 대단히 송구”
[앵커]
지난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과 함께 '일자리'와 '복지'를 강조했는데, 구체적인 정치적 발언은 하지 않았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타고 병원을 나서며 자유의 몸이 된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횡령액 252억 원과 뇌물 94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된지 4년 9개월 만입니다.
남은 형기 15년과, 미납 벌금 82억 원은 면제됐습니다.
["이명박, 이명박."]
옛 친이계 인사들과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자택으로 돌아온 이 전 대통령.
직접 준비한 대국민 메시지는 국민에 대한 사과로 시작됐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 "(국민 여러분께)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서 심심한 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보수의 가치인 '경제 번영'과 진보의 목소리인 '복지 강화'를 함께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 "다시 경제 번영을 통해서 복지가 강화되는 그런 좋은 나라가 되도록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야."]
기도로서 역할을 하겠다며 정치 관련 언급은 피했습니다.
당분간은 건강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전·현직 친이계 의원들이 대거 자리를 함께했고,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일정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직접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윤 대통령이 먼저 "건강 회복을 기원한다"고 했고, 이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내년 1월 1일부터 사흘 동안 논현동 자택을 공개해, 옛 친이계 인사를 중심으로 방문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이 사면·복권되니 죄도 사라진 줄 아는 것 같다고 비판했고, 정의당도 대한민국의 삼권분립이 무력화된 날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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