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강림한 듯"… 산투스·美 흥행 이끈 펠레, '하늘의 별' 되다

이준태 기자 2022. 12. 3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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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황제 펠레가 숨지자 과거 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펠레는 산투스 소속으로 10번의 주 타이틀과 브라질 전국리그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당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은 "오직 펠레의 등장만으로 미국에서의 축구 경기의 수준이 올라갔다"며 "비견할 수 없는 재능과 헌신적인 그의 활약을 보고 있으면 마치 성경 속 예언자가 강림한 것 같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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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는 브라질 세리A 산투스를 빅클럽으로 이끌고 미국 리그의 흥행을 견인했다. 사진은 지난 2005년 5월 당시 그리스에서의 생전 펠레의 모습. /사진=로이터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가 숨지자 과거 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축구 불모지로 여겨지는 미국행을 택한 것과 브라질의 소도시를 연고로 하는 팀을 세계적인 팀으로 성장시킨 부분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펠레는 지난 1956년 브라질 세리A 산투스에 입단했다. 당시 산투스는 상파울루 주 리그에서 우승을 거뒀을 뿐 브라질 내부에서 전체적으로 인기팀이 아니었다. 산투스의 인구는 당시 26만명으로 리우 데 자네이루와 상파울루 등 대도시에 비해 인구가 극히 적었다. 하지만 펠레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브라질 명문팀으로 거듭났다.

펠레는 산투스 소속으로 10번의 주 타이틀과 브라질 전국리그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이 과정에서 1962·1963년 연속으로 남미클럽선수권대회(코파 리베르타도스) 우승을 이끌었고 대륙간 클럽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그러면서 펠레와 산투스의 명성은 세계로 뻗어갔다. 유럽의 거인이라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벤피카, AC밀란의 초청을 받아 유럽 전역을 순방하며 경기를 펼쳤다. 중국 상하이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치르기도 했으며 지난 1972년에는 소속팀 산투스를 이끌고 방한해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한국 축구대표팀과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당시 3만여명이 운집한 경기장에서 그는 득점하기도 했다.

펠레의 활약을 지켜본 독일 출신의 베르너 헤르초크 영화 감독은 "펠레의 활약을 보자마자 매료됐다"면서 "산투스가 경기를 펼칠 때마다 마치 마술을 보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펠레는 은퇴 직전인 지난 1975년 뉴욕 코스모스에 수백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입단하며 축구 불모지 미국으로 건너갔다. 1971년부터 미국 리그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그를 적대시하는 세력들에게서 돈만 밝히는 것처럼 보일까봐 주저했다. 하지만 헨리 키신저 당시 미국 국무장관과 브라질 정부의 합의로 펠레의 이적이 성사됐다.

당시 미국은 프로리그가 창설되지 않았다. 남미와 유럽 건설노동자들이 창설한 팀을 토대로 나스카 리그라는 이름으로 세미프로리그가 운영됐다. 하지만 펠레가 미국에 등장하자마자 축구에 관심 없던 미국인들을 매료시켰다. 경기마다 펠레를 취재하기 위해 수백명의 기자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3만명의 관중이 운집하기도 했다. 당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은 "오직 펠레의 등장만으로 미국에서의 축구 경기의 수준이 올라갔다"며 "비견할 수 없는 재능과 헌신적인 그의 활약을 보고 있으면 마치 성경 속 예언자가 강림한 것 같다"고 감탄했다.

펠레의 미국행으로 은퇴를 앞둔 축구선수들의 러시가 이어졌다. 이탈리아 라치오의 전설 지오르지오 치나글리아와 독일의 프랑크 베켄바우어, 요한 크루이프 등이 이적하기도 했다.

이준태 기자 jun_elija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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