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소나기에 대처하는 자세

김동호 2022. 12. 3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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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험난했던 2022년이 저물고 있다.

국내 증시는 이미 지난 29일 모든 주식 거래를 마치고, 30일부터 휴장에 들어갔다.

이 기간 국내 증시에서 계속 주식을 사들인 이는 개인투자자들이다.

개인은 올해 16조6천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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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동호 기자] 길고 험난했던 2022년이 저물고 있다. 국내 증시는 이미 지난 29일 모든 주식 거래를 마치고, 30일부터 휴장에 들어갔다. 코스피 지수는 연간 기준으로 4년 만에 하락 마감했다.

연초를 고점으로 연중 내내 하락세를 보인 코스피의 등락률은 마이너스 24.9%로, 전세계 주요 27개국 중 25번째를 기록했다. 러시아(-41.5%, 27위)와 베트남(-32.2%, 26위)에 이어 뒤에서 3번째다.

연초 러시아의 갑작스런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시작된 국제정세 불안과 원자재 자격 급등,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쇄국정책 등 연이은 악재들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속절없는 하락세를 이어왔다.

대체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경영진과 임직원의 횡령배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비판받는 공매도 제도, 일부 재벌과 대주주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쪼개기 상장, 소액주주의 이익을 외면하는 배당 등 개선해야 할 문제도 많다.

올 한해 동안 코스피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무려 436조원이나 줄었다. 코스피는 지난 9일 2155포인트까지 추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4분기 들어 소폭 반등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작년 말 2977포인트와 비교하면 올해 종가인 2236포인트는 너무나 초라한 지수다.

이 기간 국내 증시에서 계속 주식을 사들인 이는 개인투자자들이다. 개인은 올해 16조6천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25% 가량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음이 분명하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7조원, 11조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 3년 간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왔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증시도 그다지 전망이 밝지 않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 될 경우, 그간 주식을 사모은 개인들에겐 녹록치 않은 시장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용대출, 주식담보대출 등 레버리지를 일으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이들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10%대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부터는 신용거래의 담보유지비율이 현재 130%에서 140%로 인상된다. 정확히는 과도한 시장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130%로 한시적으로 인하했던 담보유지비율이 본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또한 담보부족 발생시에도 잠시 유예했던 반대매매 실시가 내년부터는 즉시 적용될 예정이다.

호재가 보이지 않는 시장에서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시작될 수도 있다.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재태크가 오히려 자유를 빼앗는 사태가 일어나선 안된다. 지금은 좀 더 보수적인 투자판단이 현명해 보인다. 당장의 소나기는 피해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김동호 기자(istock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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