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잇따른 한 해…제구실 못한 내부통제
[앵커]
올 한 해 금융권에서는 유독 사건 사고들이 잦았습니다.
내부 직원이 억 소리 날 정도의 돈을 빼돌린 횡령 사건들을 비롯해 거액의 해외 이상 송금, 금리 급등에 따른 예적금 소동 등이 수시로 터지며 내부 통제가 제구실을 못 한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기업·기관 가릴 것 없이 유난히 빈번하게 발생했던 횡령 중 가장 규모가 컸던 건 우리은행에서의 사고였습니다.
은행 직원이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700억 원이 넘는 돈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며 금융사의 생명인 신뢰도는 바닥을 쳤습니다.
<이원덕 / 우리은행장(지난 10월)> "정말 심려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각고의 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터진 은행들의 이상 해외송금.
가상자산을 국내서 비싸게 판 뒤 시중 은행들을 통해 빠져나간 돈은 갈수록 불더니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0조 원을 넘었습니다.
<진옥동 / 신한은행장(지난 10월)> "내부의 교육이라든지 CEO의 의식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더 강화해갈 계획이고요."
일부 지역단위농협은 금리 급등 시기 고금리 특판 상품을 팔다 이자 감당이 안 되자 고객에게 해지를 부탁하는 촌극이 빚어졌고, 지역 신용협동조합에서는 고정 대출금리의 이자를 마치 변동금리처럼 올리겠다고 하다 철회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지난 7월)> "규모가 작은 조합이 많아 리스크관리, 내부통제 및 소비자보호 업무 등을 충실히 수행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각 중앙회를 중심으로 잠재 리스크에 철저하게 대응해 주십시오."
금융당국은 중대 금융사고가 터지면 금융지주 회장까지 책임지도록 입법을 추진 중인데, 새해에는 제대로 외양간을 고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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