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G, 타율 0.245에 6홈런…강백호 무너진 2022년, 박병호처럼 부활할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2경기서 타율 0.245에 6홈런이었다. 도저히 강백호다운 수치가 아니었다.
KT 간판타자 강백호(23)에게 2022년은 악몽 그 자체였다. 62경기서 237타수 58안타 타율 0.245 6홈런 29타점 24득점 장타율 0.371 출루율 0.312 득점권타율 0.230이었다. 2018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뒤 5년만에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봄 시범경기 기간 막판에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부상한 게 악몽의 시작이었다. 6월4일 수원 KIA전서 어렵게 복귀했지만, 예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7월1일 수원 두산전서 주루 도중 햄스트링 파열로 또 다시 이탈했다. 8월17일 키움전서 복귀, 후반기를 거의 완주했으나 끝내 날카로움을 회복하지 못했다.
KT는 2021-2022 FA 시장에서 3년 30억원에 박병호를 영입, 박병호-강백호의 ‘호호 브라더스’ 가동을 꿈꿨다. 그러나 강백호가 전반기를 거의 날렸고, 강백호가 돌아오니 박병호가 9월 초에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올 시즌 두 사람이 동시에 출전한 건 단 43경기였다.
더구나 박병호가 올해 완벽하게 부활하면서, KT로선 강백호와의 시너지를 누리지 못한 게 아쉬울 수밖에 없다. 올해 4위를 차지한 KT는 유한준, 심우준 정도를 제외하면 2021년 통합우승 멤버들이 여전히 건재하다. 강백호가 부활해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단, 강백호의 부진이 2021시즌 후반기부터 서서히 시작된 게 눈에 띈다. 당시 전반기에는 75경기서 타율 0.395 10홈런 61타점 4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4할을 거뜬히 넘기며 리그애서 가장 정확한 타격을 했다. 그러나 후반기 67경기서 타율 0.294 6홈런 41타점 31득점했다.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전반기에 비해 애버리지와 생산력은 하락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1시즌 강백호의 전반기와 후반기 OPS는 각각 1.072와 0.860이었다. 승리확률기여도는 3.948서 1.837로 하락했다. 올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 OPS는 각각 0.795와 0.623, 승리확률기여도는 0.083과 0.078이었다. 작년 전반기부터 올해 후반기까지 계속 조금씩 떨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강백호는 1년 선배 이정후(키움)가 올 시즌에도 변함 없이 펄펄 날며 연말 시상식을 싹쓸이하는 걸 지켜봐야 했다. 이정후는 1년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 강백호도 언젠가 탈 KBO리그가 가능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2023시즌 부활이 우선적인 목표다.
시간은 강백호의 편이다. 박병호도 지난 2년의 부진을 딛고 36세 시즌에 멋지게 부활했다. 강백호는 내년에 겨우 24세다. WBC 50인 관심명단에도 포함된 상태다. 대표팀 1루수가 마땅치 않아 강백호의 중용 가능성은 충분하다. 여러모로 2023년에는 부활해야 하고, 부활의 기회도 충분히 주어질 전망이다.
[강백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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