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복권' MB, 논현동 사저로…"국민께 심려 끼쳐 송구"

조익신 기자 2022. 12. 3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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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년 특별 사면복권으로 자유의 몸이 됐죠? MB가 오늘(30일)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논현동 자택으로 향했습니다. 집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짧은 대국민 입장도 밝혔는데요. "국민께 대단히 송구하다"면서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하는 것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방송인 김어준 씨는 오늘 TBS에서 고별 방송을 했는데,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신년 특별사면장을 받아 든 MB, 그동안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죠. 오늘 휠체어를 탄 모습으로 퇴원을 했습니다. 소망교회에 잠시 들렀다가, 논현동 자택으로 향했는데요. 지지자들의 연호 속에 마중 나온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습니다.

[이명박 이명박 이명박]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을 비롯한 친이계 정치인들도 자택 앞을 찾았는데요. 권성동 의원이 MB 바로 옆에 서서 안내를 맡았습니다. 권 의원은 MB가 구속됐을 때도 맨 앞에서 배웅을 했었죠. 권 의원의 '브라더' 장제원 의원과 함께였는데요. 당시 눈물까지 훔쳤던 장 의원, 오늘은 무슨 일인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사를 마친 MB는 당초 예고한대로 마이크 앞에서 대국민 입장을 밝혔는데요. 5년 전 이른바 '다스 실소유주' 의혹으로 구속될 당시엔 자필로 쓴 '입장문'으로 갈음을 했었죠?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며 억울함을 내비치기도 했었습니다. 실제로 다스와 무관하다는 게 MB의 일관된 입장이기도 했죠.

[(2017년 12월 18일) : {'다스는 누구 것이냐'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그 부분은 나한테 물어볼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때문에 MB가 어떤 이야기를 꺼낼지,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은 없었습니다.

[저는 먼저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돼서 심심한, 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옥중에서 젊은이들과 서신을 교환했던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었죠. 이에 감사의 뜻을 표한 게 눈에 띄는 정도였습니다.

[지난 5년 동안에 많은 분들이, 또 특히 젊은 층이 저를 성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지금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하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기도함으로써 역할을 하겠습니다.]

다스와 MB의 관계, MB가 아닌 국민의힘에서 관련 입장이 나왔습니다. 친이계 인사로 통하는 주호영 원내대표, 다스가 과연 MB거냐? 물음표를 달고 나선 겁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다스가 이명박 대통령의 것이라는 형사판결로 형 살고 있는 것이 대부분인데, 국가에서 소유권을 최종 확정하는 것은 민사 확정 판결입니다. 만약에 이명박 대통령이 형사판결을 가지고 다스는 내 것이라고 했으니까, 다스 주식을 다 넘겨 달라는 민사 재판을 걸었을 때 법원에서 승소할 수 있을까, 이런 사법 모순에 대해서 저는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MB를 수사했던 검찰, 이 주장에 과연 동의를 할지 궁금한데요.

[JTBC '뉴스룸' (2018년 3월 19일) : 검찰은 오늘 영장청구 직전까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한동훈 3차장검사 등이 직접 영장청구서와 이 전 대통령의 범죄사실을 검토하는 등 긴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MB 사면을 보고하고, 결정한 당사자들이 됐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를 '결자해지'라고 승화시키기도 했죠?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 28일) : 윤석열 대통령이기 때문에 결자해지 차원에서 오히려 사면·복권할 수 있었고 그럼으로써 많은 국민들이 함께 이제부터는 그동안의 역사적인 사실로 남겨두고 함께 갈 수 있게 된 거죠.]

이번 사면,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지 사뭇 궁금하긴 합니다. 다스에 대한 MB의 입장 역시 말입니다.

[도곡동 땅이 어떻다고요? BBK 의혹이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

MB가 대국민 메시지를 내며 스피커를 켠 오늘, 공교롭게도 이분의 스피커가 꺼졌죠? MB와 각별한 인연을 자랑했던 방송인 김어준 씨입니다.

[김어준/방송인 (2012년 4월) : 이 방송은 이명박 대통령 각하에 헌정하는 방송, 각하가 퇴임하는 그날까지 이어집니다. 각하의 그 끝을 알 수 없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치밀하고 정교하고 극강의 꼼수, 앞으로 매주 여러분 앞에 바치겠습니다.]

오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하차를 했습니다. TBS에서 마이크를 잡은 지, 6년 3개월 만인데요. '거자필반'이란 말이 있죠? 마지막 떠나는 날, 돌아올 것을 약속했습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다시 돌아옵니다. 3년 6개월 후에 다시 돌아옵니다. 그 3년 6개월을 시작하는 첫날에 불과해요, 오늘이.]

다시 돌아와 20년 동안 청취율 1위를 기록하겠다고 공언했는데요. 3년 6개월이란 기간, 오세훈 서울시장의 남은 임기죠. 다음 지방선거가 끝나면, 돌아올 수 있다! 자신하는 듯싶습니다. 오늘 고별 방송에 초대된 인사들도 오 시장 때리기에 나섰는데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한국 민주주의 그 민주주의사에 있어서 오세훈 시장은 커다란, 뭐냐면 오점으로 남을 겁니다. 언론자유를 탄압하는 최초의 정치인. 지금 이것 없애려고 그러잖아요. {없앴습니다, 지금.}]

일본 언론을 탄압한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었죠? 아베 정권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뭐 일본에서도요, 특히 아베 정권하에서 많은 방송의 진행자들이 하차를 했어요. 특히 일본의 진보적인, 그러니까 극우정권이었기 때문에, 그때하고 좀 비슷하다라는 느낌을 많이 좀 느끼고…]

김어준 씨의 하차 이유, 국민의힘은 언론의 자유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죠. 김 씨 특유의 편파적인 방송이 문제였다는 겁니다.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어제) : TBS는 전 직원을 상대로 내부 여론조사를 벌였는데, 김어준 뉴스공장이 중립적인가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가 40.5%, '그렇지 않다'가 22.3% 등 부정적 응답이 62.8%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언론사에서도 두고두고 편파, 왜곡 보도의 끝장을 보여준 흑역사로 남게 될 겁니다.]

김 씨는 자신이 편파적이다, 쿨하게 인정했는데요. 다만, 그 과정은 공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저는 편파적입니다. 그런데 편파에 이르는 과정은 공정합니다. 그러면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이 과정이 가짜뉴스로 잔뜩 뒤덮인 미디어들이 자기들은 공정하다고 말하죠. 거꾸로 하는 거죠.]

편파적인 공정방송이라? 국민의힘에서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죠. 김어준 씨와 찰떡호흡을 맞춰온 김재원 전 최고위원인데요. 다만, 단서를 하나 붙였습니다. 공영방송이 아닌, 개인방송에서 하라는 겁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사실 뭐 개인 방송이거나 하면 그럴 수 있는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을 하는 공영방송이 그런 태도를 취하면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국민은 다양한 의사가 있잖아요. 한쪽 편을 들면 결국은 국민의 세금으로 특정 정파의 이익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이고, 어떤 정파의 나팔수가 되는 것이니까 그것은 잘못된 것을 넘어서는 문제죠…]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뉴스공장 출연진의 고별 멘트로 마무리합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뉴스공장도 끝이구먼 (아 아쉽네요) (저도 슬퍼요 울고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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