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공략위해 Z세대 경청" 유통가, 대학생들과 소통 강화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첫 주말인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10.0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유통 업계가 Z세대 공략을 위해 Z세대 의견을 직접 경청한다.

Z세대가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며 'Z세대는 Z세대가 가장 잘 안다'는 취지에서 유통 업체들은 MZ세대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적극 반영한 상품, 서비스 출시에 열을 올렸다.

최근에는 여기서 나아가 Z세대 소비자에게 직접 의견을 묻고 그들의 취향을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Z세대는 소통과 경험을 중시하는 만큼 그들에게 직접 묻고 얻은 결과를 상품과 서비스에 반영하는 것만으로 Z세대가 중시하는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Z세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대학생 디자이너들과 손잡았다.

GS25는 트렌드에 민감한 Z세대 디자이너들의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를 아이스 파우치 음료 패키지에 적용하기 위해 한양대 에리카(ERICA) 디자인대학 학생들과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총 63명의 디자인대학 학생들이 2~3인으로 팀을 구성해 사전 평가에 참여했다. 최종 발표회 후보에 오른 4개 팀은 최근 20대가 재미를 추구하고 귀여운 상품에 쉽게 지갑을 열며, 자신을 위한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 등의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콘셉트의 디자인을 제안했다.

커피가 현대인에게 없어선 안 될 필수 음료로 인식해 ‘커피 수혈’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한 디자인부터 치열하게 살아가는 Z세대에게 휴식을 제안하기 위해 ‘쉼표’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파우치, 최근 20대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세계관’, ‘웹툰’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한 통합 마케팅까지 다양하게 제안했다.

GS25는 이 같은 디자인 콘셉트를 대학생들과 함께 구체화한 후 내년도 아이스 파우치 음료 상품에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12월 22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본사에서 진행한 ZRT 발대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는 ZRT 1기 단원(사진=롯데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마트도 Z세대 소비자들의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업계 최초로 대학생 싱크탱크 프로그램인 ‘ZRT(gen Z Round Table)’ 1기를 운영 중이다.

‘ZRT’는 롯데마트 MZ 사원이 주축으로 구성된 ‘관심급구 프로젝트’의 4번째 활동으로 기획됐다. 'Z세대의 마음은 Z세대가 가장 잘 안다'는 판단 아래 만들어진 ‘관심급구 프로젝트’는 롯데마트의 젊고 새로워진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알리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

‘ZRT’는 ‘관심급구 프로젝트’와 한 팀을 이뤄 향후 유통 트렌드를 이끌 미래 마케팅 전략을 논의한다. Z세대의 신선한 인사이트로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현주소를 면밀히 짚고, 브랜드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전략 개발 아이디어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CU 역시 Z세대 고객들의 트렌디한 감성을 간편 식품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CU는 햄버거와 샌드위치 카테고리의 ‘리얼 비프 치즈버거’와 ‘통밀 햄 샌드위치’ 2종을 대상으로 패키지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을 통해 고객을 상품 기획 과정에 참여시켜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적용한 패키지로 간편 식품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CU가 고객들의 출품작을 상품에 적용해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상작은 내년 상반기 정식 상품 패키지로 적용돼 전국 CU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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