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뜬 새해맞이는 나중에…연말에도 열공 공시족 "소원은 합격"

원동민 기자, 하수민 기자 2022. 12. 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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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무조건 끝내야죠."

2022년의 마지막 금요일인 30일 낮 12시 노량진 일대의 학원가.

백씨는 "감기 기운이 있지만 공부를 쉴 수는 없다"며 "새해 목표는 노량진 탈출"이라고 말했다.

A씨는 "선발인원이 줄어들고 있는 다른 직렬과 달리 교정직은 내년 역대급으로 인원을 많이 뽑는다"며 "전주에서 상경해 3주 전에 처음으로 노량진 기숙학원에 입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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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낮 1시쯤 노량진 학원가의 모습. /사진=원동민 기자


"새해에는 무조건 끝내야죠."

2022년의 마지막 금요일인 30일 낮 12시 노량진 일대의 학원가. 점심시간이 되자 학원과 고시원이 들어찬 골목 양 옆에서 수험생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추운 날씨 탓에 두꺼운 패딩 차림을 한 수험생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바쁘게 움직였다. 새해를 코 앞에 둔 연말 특유의 들뜬 분위기 대신 일상의 분주함이 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수험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새해에는 무조건 합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기도 광명에서 노량진에 온 지 6개월이 됐다는 백준호씨(22)는 내년 3월에 있을 경찰 시험을 준비한다고 했다. 백씨는 "감기 기운이 있지만 공부를 쉴 수는 없다"며 "새해 목표는 노량진 탈출"이라고 말했다.

3년차 수험생 A씨(26)는 내년 4월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을 앞두고 교정직렬을 준비한다고 했다. A씨는 "선발인원이 줄어들고 있는 다른 직렬과 달리 교정직은 내년 역대급으로 인원을 많이 뽑는다"며 "전주에서 상경해 3주 전에 처음으로 노량진 기숙학원에 입성했다"고 말했다. 2023년도 9급 교정직 공무원 선발 예정인원은 907명으로 705명을 선발한 올해보다 정원이 200명가량 늘어난다.

노량진 인근 카페에도 스터디 모이을 위해 삼삼오오 모인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눈에 띄었다. 이날 카페에서 만난 임용고사 준비생 황인엽씨와 김희은씨는 수학 교사를 준비한다고 했다.

올해 3번째 시험을 준비하는 황씨(인천 거주)는 "지난해 인천 기준 수학 과목 경쟁률이 17대 1이었는데 올해는 다소 낮아졌다"며 "수학 교사라고 하면 정원이 많지 않겠냐고들 하는데 어떤 과목이든 경쟁률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김씨도 "교사 정원을 늘려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전국의 공시생들이 모여드는 노량진도 예전 같진 않다. 공시생 숫자가 줄고 인터넷강의가 일상화된 탓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취업준비자 70만4000명 중 일반직 공시생은 21만명으로 지난해보다 6만8000명 줄었다.

지방직 일반행정 시험을 준비하는 최수민씨(22)는 "부모님이 지원해주시는 만큼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에 꼭 합격할 것"이라며 "해외여행을 한 번도 안 가봐서 내년 이맘때쯤엔 일본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원동민 기자 minimini@mt.co.kr,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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