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펠레, 하늘 그라운드로 떠나다

조희찬 2022. 12. 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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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혀온 브라질 출신 '축구 황제' 펠레가 대장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미국 AP통신은 30일 "월드컵에서 세 차례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이름을 날린 펠레가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축구 대표팀 최고 스타인 네이마르(30·파리생제르맹)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펠레 이전에 축구는 단순히 스포츠에 불과했다"며 "펠레는 모든 걸 바꿨다. 그는 축구를 예술로, 엔터테인먼트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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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투병 끝 별세 향년 82세
월드컵 3회 우승·최연소 골 '대기록'
1363경기 출전 1281골 터뜨려
네이마르 "축구로 모든 걸 바꿨다"
"사랑, 사랑, 사랑. 영원히"
마지막 메시지 남기고 영면

축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혀온 브라질 출신 ‘축구 황제’ 펠레가 대장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2세.

펠레가 입원한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은 “29일 오후 3시27분(현지시간) 펠레가 사망했다”며 “대장암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 사망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AP통신은 30일 “월드컵에서 세 차례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이름을 날린 펠레가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펠레의 인스타그램에도 펠레가 생전 환하게 웃는 모습 사진과 함께 게시물이 올라왔다. “오늘 평화롭게 세상을 떠난 ‘황제’ 펠레의 여정에는 영감과 사랑이 깃들었다. 그는 스포츠에 관한 천재성으로 세계를 매료시켰고, 전쟁을 멈추게 했고, 전 세계에서 사회적 사업을 수행했으며, 우리 모든 문제의 치료법이라고 믿었던 사랑을 퍼뜨렸다. 그의 메시지는 미래 세대에게 유산이 될 것이다. ‘사랑, 사랑, 사랑. 영원히’”라는 말과 함께였다.

펠레의 딸 켈리 나시멘투는 가족들이 펠레 손을 잡은 사진과 함께 “당신에게 감사드려요.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히 쉬세요”라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아들 에디뉴는 “신과 함께 가세요 아버지”라고 짧은 인사를 전했다.

펠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서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달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착란 증상으로 재입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호흡기 증상 치료까지 받았다.

펠레는 축구를 넘어 세계 스포츠사를 통틀어 큰 획을 그었다. 그는 현역으로 뛰는 동안 1363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터뜨렸다. 브라질 축구 대표팀에선 92경기에 나서 77골을 넣었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4경기에서 12골을 몰아쳤고, 그러면서 월드컵 우승컵을 세 차례(1958년·1962년·1970년) 들어 올리는 대기록을 세웠다.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세 개인 선수는 펠레가 유일하다. 브라질 산투스에서 뛰며 FIFA 클럽 월드컵 전신인 인터컨티넨털컵과 남미 클럽대항전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두 차례씩 경험하기도 했다. 브라질 1부리그에선 6회 우승과 득점왕 3회를 차지했다. 그의 득점 기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기도 하지만, 그의 명성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다.

세계 축구계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브라질 축구 대표팀 최고 스타인 네이마르(30·파리생제르맹)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펠레 이전에 축구는 단순히 스포츠에 불과했다”며 “펠레는 모든 걸 바꿨다. 그는 축구를 예술로, 엔터테인먼트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또 “펠레는 가난한 사람들, 흑인들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며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마법은 남을 것. 펠레는 영원하다”고 썼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아르헨티나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도 인스타그램에 펠레와 함께 나온 사진을 올리며 “편히 잠드소서”라고 적었다. 포르투갈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는 “펠레는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어제도, 오늘도, 언제나 기준이 되는 존재”라며 작별 인사를 고했다.

FIFA 역시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펠레의 흑백 사진으로 바꾸고 그의 업적 등을 기렸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펠레는 월드컵에서 3회 우승한 유일한 선수”라며 “그는 다른 어떤 선수도 꿈꾸지 못할 일들을 해냈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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