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교수 “민주당 ‘윤석열 악마화’ 중독...스스로 자해하는 패닉 상태 빠져”

조성진 기자 2022. 12. 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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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사진)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을 적으로 간주한 것은 물론이고, 최악의 적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지지자들까지 가세해 '악마화'의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평했다.

강 교수는 지난 29일 펴낸 '퇴마 정치'(인물과사상사)에서 "그들이 민주당의 20년, 50년, 100년 집권의 꿈에 급제동을 건 윤석열을 증오하는 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문제는 그런 '윤석열 악마화'의 비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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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명예교수 신작 ‘퇴마 정치’. 인물과사상사 홈페이지 캡처

신간 ‘퇴마 정치’에서 비판 …“우리 편 신격화, 반대편 악마화” 혹평

강준만(사진)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을 적으로 간주한 것은 물론이고, 최악의 적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지지자들까지 가세해 ‘악마화’의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평했다.

강 교수는 지난 29일 펴낸 ‘퇴마 정치’(인물과사상사)에서 “그들이 민주당의 20년, 50년, 100년 집권의 꿈에 급제동을 건 윤석열을 증오하는 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문제는 그런 ‘윤석열 악마화’의 비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절대 쉽지 않은 문제”라며 “그러나 민주당은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는 너무 단순 무식한 이분법을 택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집권 초기부터 추진한 적폐 청산은 정권의 정치적 기반을 굳히는 데에 크게 기여했고 그 과정에서 보수 야당이 사실상 초토화돼 민주당의 20년, 50년, 100년 집권 가능성을 현실화시켜준 것처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런 민주당의 장기집권 시나리오를 일거에 뒤집어버린 사건이 2019년 ‘8·27 사태’라고 그는 지목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집을 압수수색한 날이다.

강 교수는 “‘윤석열 악마화’는 사실상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과 후안무치를 폭로하는 부메랑이 되고 말았다”며 “2022년 대선 결과는 2년 7개월간 지속된 ‘윤석열 악마화’의 결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윤석열 측근 죄다 자른 추미애의 1·8 대학살’ ‘4·15 총선 압승 후 더 과격해진 윤석열 악마화’ ‘민주당 사람들의 비명과 악담과 저주’ 등의 장(章)에서 민주당이 반대편을 ‘악마화’하는 과정을 진단했다.

강 교수는 “문재인과 민주당은 윤석열을 미워하는 수준을 넘어 악마로 간주함으로써 스스로 자해를 일삼는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말았다”며 “윤석열 악마화라는 마약에 중독된 상태였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윤석열의 권력욕과 사악함에 대한 극단적인 과대평가와 윤석열의 능력과 도덕성에 대한 극단적인 과소평가를 저질러 윤석열보다는 자신들의 그늘과 어두움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걸 폭로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부족주의적 정파성과 원리주의적 탈레반 기질에서 ‘우리 편 신격화, 반대편 악마화’가 나왔다는 게 강 교수의 판단이다. 그는 “민주당은 이성을 상실할 정도로 무리한 ‘윤석열 때리기’에 올인함으로써 윤석열을 키워주고 정권을 넘겨준 오만과 어리석음에 대해 처절히 성찰하라”고 조언했다. 또 민주당의 신뢰 부족 문제도 꼬집었다.

강 교수는 앞서 2020년 10월 펴낸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에서도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 사례를 일일이 정리하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말았다”며 “굳이 지적할 것도 없이 거의 모든 게 내로남불이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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