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2022 경제 정리' 치솟은 금리, 1년간 얼마나 올랐나?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방송일 : 2022년 12월 30일 (금요일)
■ 대담 :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김수현 에이블리서치랩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2022 경제 정리' 치솟은 금리, 1년간 얼마나 올랐나?
-미 자이언트 스텝 4번, 한은 2.25%p 금리 올려
-내년 강달러 꺾여 원달러 환율 추세적 안정화
-내년 2% 물가 안정화 힘들어...규제 완화 정도따라 집값 매수세 올듯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2022년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 우리 경제는 고금리에 고물가, 거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참 힘들었던 한 해였는데요. 올 한해 경제 이슈를 정리하고 내년 전망까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김수현 에이블리서치랩 이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하 김광석)> 네, 안녕하세요.
◐ 김수현 에이블리서치랩 이사(이하 김수현)> 네, 안녕하세요.
◇ 최휘> 올해 제가 오프닝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삼고'에 허덕이던 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어떨까 싶은데요. 일단, 금리입니다. 미 연준이 1990년대 이래로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렸어요.
◆ 김광석> 맞습니다.
◐ 김수현> 일단 먼저 말씀을 좀 드리고 싶은데 자이언트 스텝을 올해 네 번이나 이렇게 빠르게 움직였고, 그런 것들을 보면서 점도표에 대한 부분에 많이 집중을 했던 것 같은데. 얼마 전에 이제 결과가 나왔었죠. 교수님도 혹시 보셨나요?
◆ 김광석> 그럼요. 기본적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굉장히 가팔랐던 그 속도만큼은 '정말 우리 인생에서 이런 속도를 또 경험할 수 있을까?' 할 만큼의 속도를 경험했는데, 금리 인상 속도가 이렇게 가팔랐었던 것은 역시 물가 때문이었죠. 미국도 6월에 9.1% 물가 상승률을 경험했는데, 이 물가는 말 그대로 41년 만에 최고치니까 정말 이례적인 물가고요. 그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서, 물가를 잡겠다고 금리 인상을 했던 거죠. 그러다 보니까 금리 인상 속도가 굉장히 가팔라졌고, 더더군다나 최근 FOMC 12월 초에 있었던 회의 때 금리의 정점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시장이 또 한 번 실망하며 또 과대 낙폭을 본 경험이 있죠. 그런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김수현> 맞아요. 지금 점도표를 보니까는 내년 말에는 금리가 중간 값이 5.1%로 나와 있는데, 그걸 보면 최종 금리가 적어도 5% 초반까지는 간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하면 6%까지 갈 수도 있다. 이렇게 예상이 되는 것 같아요.
◇ 최휘> 그런데 미국이 이렇게 금리를 올리게 되면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 따라갈 수밖에 없잖아요. 안 그래도 한국은행도 올해 금리를 많이 올렸는데, 일단 올해 얼마나 올렸나요?
◆ 김광석> 일단 한 1년 정도 만에 총 2.25%p를 올렸어요.
◇ 최휘> 역사상 이랬던 적이 있나요?
◆ 김광석> 거의 없습니다. 2.25%p 올라간 것을 여러분이 체감이 되게 말씀드리면 가구당 가계부채 규모가 평균 9150만 원 정도 돼요. 그러면 이게 평균이니까 그러면 가구당 약 1억 정도의 빚을 갖고 있는 거예요. 우리나라 가구가 한 2천만 가구가 되는데 그중에 변동금리 대출자가 78.5%예요. 그리고 2.25%p나 금리가 올라간 거죠. 이 세 가지를 곱하면, 예를 들어서 9150만 원 곱하기 78.5 곱하기 2.25%p를 하면 이자 상환 부담이 작년보다 얼마나 증가했나 계산이 되는데, 그 값이 대략 연간 기준으로 170만 원 정도에 이릅니다. 그만만큼 같은 1억을 빌려도 작년보다 한 170만 원이라는 이자를 더 부담해야 되는 그런 형국에 처한 거죠. 그러니까 그것이 우리 가계에게 상당한 부담을 줬었던, 그런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돼요.
◇ 최휘> 맞습니다. 가계 이자 부담이 상당히 커졌다. 이것 말고도 또 금리를 이렇게 가파르게 올리면서 뒤따라온 후유증, 뭐가 있었을까요?
◐ 김수현> 사실 그렇잖아요. 우리가 경제뿐만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도 생각대로 되는 게 없어요. 물가 잡아야 되니까 금리를 이렇게 올리면 그게 이제 이론대로 되는 게 아니라, 너무 갑자기 이렇게 스텝을 밟다 보니까 쇼크가 왔었고 그에 따른 후유증이 나타난 것 같은데. 일단은 가까운 여의도에서만 해도 주식 하시는 분들, 코인 하시는 분들, 빚 있으신 분들, 그리고 부동산 같은 경우도 원래 버블이 있었던 것도 있지만 그 여파가 진짜 고스란히 하나하나 다 체감온도로 요즘에 와 닿는 것 같아요.
◇ 최휘> 저도 주변에 주식, 코인 하는 분들이 요새 정말 웃을 날이 없다고 신세 한탄 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데. 내년에는 좀 나아졌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것 같더라고요.
◆ 김광석> 결과적으로 물가를 잡기 위해서 물가 안정화를 위한 금리 인상이라는 제도적 장치를 사용했는데, 여러 마리의 토끼가 있다면 그 토끼가 제각각 자기 길을 향해 달려가는 거예요. 그중에 선택한 토끼는 '물가'라는 토끼였던 거죠. 그 물가를 잡기 위해서 막 달려가니까 결과적으로 나머지 토끼들은 놓칠 수밖에 없는 거예요. 놓친 것들이 가장 대표적인 게 주가, 주식 투자했던 분들. 또 놓친 것들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강달러, 또 경기 침체라는 경기라는 토끼도 또 놓치는 형국이고요. 여러 가지 것들을 놓치고 일단은 부동산도 마찬가지, 가계부채 문제도 마찬가지, 전반적으로 나머지 토끼를 놓쳐가면서 일단은 물가라는 토끼부터 잡자 하고 행동했었던 것이고요. 그 후폭풍이 어쩌면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라는 우려, 그런 것들이 가장 긴장되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겠죠.
◇ 최휘> 물가 잡는 걸 최우선 목표로 두고 나머지 토끼들은 그냥 놓칠 수밖에 없었던 건데, 나머지 놓친 토끼들 하나하나 얘기를 해 볼게요. 먼저 '강달러 토끼' 먼저 볼까요. 이것 때문에 우리가 정말 마음고생 많이 했거든요. 원달러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탔어요. 한때 1400원 선을 넘어가고, 1500원도 우리가 대비를 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었는데, 올 한 해 어떻게 보셨어요?
◐ 김수현> 환율 변동폭이 거의 13년 만에 최고로 출렁였던 것 같고, 그만큼 많이들 불안했던 것 같아요. 여러 측면에서요. 그래서 통화 스와프 얘기까지 나왔던 것 같고, 우리가 이제 안전판 역할이 그만큼 필요하지 않았나. 그래서 이런 얘기까지도 흘러 들어온 것 같습니다.
◇ 최휘> 통화 스와프, 한때 당장 이거를 미국과 체결을 해야 된다. 이런 목소리도 있었는데, 결국 맺어지지는 않았죠.
◆ 김광석> 맺어지기 힘들죠. 보통 미국과 통화 수업을 체결한 나라들을 보면 소위 말하는 기축 통화국들이에요. 우리가 달러 인덱스라고 하잖아요. 달러 인덱스를 어떻게 계산하냐면, 달러 대비 나머지 대표적인 기축 통화국들. 이들 통화들의 교환 비율이 달러 인덱스라고 보시면 좋아요. 원달러 환율은 우리나라 원화와 미국 달러화의 교환 비율이듯이, 달러 인덱스는 달러와 나머지 기축 통화 바스켓과의 교환 비율이다. 그 나머지 기축 통화국들이 어떤 국가들인가 말씀드려보면 영국 파운드화,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유로존 유로화, 그리고 일본의 엔화, 마지막으로 캐나다 달러. 이 나머지 6개국들의 바스켓과 달러의 교환 비율이 달러 인덱스인 거고, 그게 치솟았던 것인데 결국 통화 스아프를 체결한 나라들도 이들 국가들인 거예요.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서로 통화 스와프를 체결함에 따라서 소위 국가 간의 그런 거래는 기브 앤 테이크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원하는 것이지만 미국 입장에서 원하는 것일까, 더군다나 바이든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2022년에 더군다나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못 잡으면 바이든은 절대 성공할 수 없어요. 물가 잡는 모습, '내가 당선이 돼야, 우리 당이 당선이 돼야 물가를 잡을 수 있는 거야'라는 것을 보여줘야 돼요. 그러기 위해서는 포기할 수 없는 게 또 역시 강달러예요. 왜냐하면 미국도 물가를 잡으려면 강달러를 유지해야만 수입 물가를 잡을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통화 스와프를 굳이 체결해 줘서 한국으로부터 사 오는 원자재나 부품이나 완제품 가격을 굳이 올려놓을 필요가 없어요. 더군다나 이런 선거를 앞두고 그런 것은 실현 가능한 일이 아니었지 않나, 저도 이런 이야기를 여러 번 했었는데 실제 그게 역사적으로 반증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최휘> 지금은 1260원 선,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까지 내려왔는데 이게 앞으로 추세적으로 계속 갈까요? 내년 환율 움직임은 어떻게 전망을 하시는지요.
◆ 김광석> 환율 움직임에 대한 전망은 좀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만, 고려할 것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요. 근데 22년 안에는 제가 강한 달러 시대가 온다라고 말씀을 드렸었던 것처럼 그렇게 오게 된 배경은 금리 인상 속도입니다. 미국이 금리 인상한다고 무조건 강달러가 오는 게 아니에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보다 다른 나라의 속도가 더 빠르면 달러 가치가 오히려 약해지겠죠. 그러니까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가장 빨랐었던 거예요. 가장 대표적인 예가 우리나라와의 격차, 그리고 일본, 중국 이런 나라들과 비교해보면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는 정말 무지막지하게 빨랐던 거예요. 그러니까 강달러가 나왔다라고 생각해보면 좋은데, 10월을 기점으로 물가 정점론이 부상해요. 6월에 91% 미국 물가 상승률, '그게 고점 맞아'라는 확신을 갖는 시점이 10월이에요. 그러니까 물가 정점론에 무게를 두는 거예요. 물가 정점 왔다라고 기대하니까 당연히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들어가겠구나 하는 기대가 들죠.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에요. 같이 부상한 거예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되는데, 재미있게도 유럽 국가들은 그제야 미국보다 더 높은 물가를 만나요. 10월, 11월에 10%가 넘어요. 그러니까 그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서 역시 유럽 회원 국가들이 강한 긴축을 이제서 도입합니다. 그러니까 미국은 조절 들어가는데 다른 나라들, 특히 달러 인덱스를 구성하는 나라들은 금리 인상을 오히려 단행해요. 일본마저 긴축적으로 전환하기 시작하잖아요. 그러니까 미국은 조절 들어가는데 다른 나라들은 더 강해요. 그러니까 당연히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은 같이 부합하는 게 환율 정점론이에요. 환율이 정점 찍고 안정화되는 흐름은 다른 말로 주가 저점론이에요. 그리고 이 물가가 확실히 안정화됐다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는 그 계기 중에 하나는 또 역시 국제유가예요. 국제유가 2분기, 그 유가가 정점 맞았구나. 국제 유가 정점론, 제가 한번 다시 돌려볼까요. 국제유가 정점론 10월에, 물가 정점론 또 10월에,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 또 10월에, 그리고 환율 정점론, 주가 저점론 이 여러 가지 지표들이 경제라는 것이 생생하게 톱니바퀴처럼 얽혀서 같이 돌아가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결국 다른 말처럼 보이지만 모두가 같은 단어예요. 이 다섯 가지 모두가 같은 거예요. 그러니까 23년에도 결국 환율조차도 정점을 찍고 안정화되는 기로에 있다. 그래서 다시 이렇게 킹달러와 같은 1400원대를 넘는 물론 그런 이변이 있을 수 있어요. 전쟁이 더 확산된다든가, 혹은 중동에서 전쟁이 발생한다든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뭔가가 발생했으면 또 불안감이 커지면서 강달러 현상이 나올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이 없다라는 전제 하에서는 이렇게 더 강한 달러가 나오기는 어렵다. 다만 약달러로 전환은 어렵지만 이렇게 강달러 기조가 꺾인 정도가 상당 기간 유지될 수 있겠다. 이렇게 23년 환율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최휘> 전쟁 같이 큰 어떤 변수가 없다면 일단 내년에도 원달러 환율은 추세적으로 안정화될 것이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 김광석> 맞습니다. 전쟁과 관련해서 잠깐 첨언 드리면 달러화가 의미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 금리로도 해석할 수 있고 긴장감, 불확실성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요. 불확실성이라는 관점에서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엄청난 이벤트, 코로나19가 갑자기 터져요. 전쟁이 갑자기 터져요. 이런 엄청난 불안감이 갑자기 조성될 때 일시적으로 달러 가치가 치솟습니다. 변동성 지수죠. 빅스 지수랑 같이 달러 가치가 치솟았다. 그것은 안전자산의 성격이기 때문에 그런 거고요. 그 안전자산의 성격으로서의 의미, 그 공포감에 따라 급등하는 그런 의미를 제외해놓고 보면, 그런 일이 없다라고 가정한다면 금리에 연동해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판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의견 드립니다.
◇ 최휘> 알겠습니다. 저희가 금리 그리고 환율까지 살펴봤는데, 이제 물가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최근에는 물가가 안정을 찾아가는 건가 싶기도 한데요. 올해는 정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이 물가와의 전쟁을 벌였다. 이렇게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올해에만 우리나라 물가가 얼마나 올랐나요?
◐ 김수현> 일단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갔어요. 5.1%, 이게 24년 만에 이렇게 확 올라간 건데. 이런 상승률이 여덟 달 연속 5%를 계속 이렇게 넘긴 게 지금까지 그렇게 흔하지 않은 일이었고요.
◇ 최휘> 올해는 '역대 최고', '사상 처음' 이런 말들이 정말 많았던 것 같아요.
◐ 김수현> 맞습니다. 그리고 생활물가지수는 우리가 더 체감온도로 더 많이 와닿는 건데 그건 6%를 넘어갔거든요. 이런 걸 봤을 때 내년도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3.5%다. 이렇게 놓고 보면 '올해보다는 그래도 낮으니까 좀 나은 거 아닌가?'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 한국은행에서 생각한 목표가 2%를 웃도는 거기 때문에 그렇게 확 좋아진 건 아니다라고 또 해석을 할 수가 있겠죠.
◆ 김광석> 매우 좋은 표현을 하신 것 같아요. 좀 첨언을 드리면 물가 상승률이 정점 찍고 떨어지는 건 맞습니다. 정점인 건 확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점 찍었다고 해서 안정적인 물가가 찾아온 것은 또 아니다. 여전히 2%라는 목표 물가에 도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구나, 23년 연중에 도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최휘> 그런가요. 그럼 아직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기에는 이른 거군요.
◆ 김광석> 너무나 이른 거죠. 그래서 자꾸 시장이 혼자 오해하고, 아닌가 보다 하고 또 좌절하고. 계속 그런 연장선상에 있는 건데 그런 변화를 좀 보시면 좋겠고요. 다만 또 한 가지, 정점 찍고 안정화됐다라는 거 맞고요. 두 번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안정화되지는 않는다라는 것도 맞고요. 세 번째를 강조하겠는데 물가 상승률이 정점 찍고 떨어지는 것이지 여러분이 체감하시는 그 물건의 가격 자체가 떨어지는 건 절대 아닙니다.
◇ 최휘> 사실 우리는 그게 중요하거든요. 체감 물가가 중요한데 말이죠.
◐ 김수현> 사실 우리가 이런 고물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 중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거시적인 이슈가 아직 완전히 마무리된 게 아니기 때문에 그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이런 거는 계속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도 염두를 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 최휘> '전쟁'이라는 아직 큰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에 물가는 다시 뛸 수 있는 그런 불씨가 아직 살아 있다. 그렇게 이해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물가도 오르고, 공공요금도 다 올랐잖아요. 내년에는 전기, 가스, 버스, 지하철 요금까지 다 오른다고 하는데, 그런데 반대로 떨어진 게 하나 있어요. 아파트값, 집값이 정말 급락을 했습니다. 이게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고요?
◐ 김수현> 사실은 여러 가지 부동산 관련해서 나쁜 뉴스가 정말 많잖아요. 가슴 아픈 뉴스들이, 근데 그게 'IMF 이후로 그만큼 안 좋구나'라는 또 반증이기도 하고. 그걸 보면 2023년에는 미분양 주택 수가 전년 대비 10만 가구까지 늘어날 것이다라는 통계치가 있는데, 사실 부동산 시장의 버블이 이런 일들이 있기 전부터 원체 심해서 터질 때가 언젠가는 올 거라고는 생각은 하고 있었고, 그런데 사실 금리도 올라갔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경기 침체거든요. 경기 침체 우려가 있다 보니까 수출도 침체되고, 실물 경기도 안 좋아지고, 이런 것들이 악순환이 되면서 부동산은 어쩌면 지금보다 더 안 좋아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 최휘> 사실 지금까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만큼 떨어지는 것도 맞는데, 문제는 너무 급격하게 빨리 하락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최근에 보면 빌라왕 사건 같은 전세 사기 사건도 많이 일어나고 있고요. 어떻게 보시나요?
◆ 김광석> 어제 제 채널에 한 분이 댓글로 질문 주셨던 게 있어요. 아마 우리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분 중에 같은 입장에 처한 분들이 계실 거예요. 제가 그래서 좀 설명 드려보겠습니다. "제가 전세 세입자인데, 전세 만기가 2월입니다. 교수님 말씀대로라면 집값이 계속 더 떨어진다고 하셨는데 이 높은 금리 속에 내 집 마련의 꿈을 꿀 수가 있을까요?" 근데 올해보다 내년 금리가 더 올라가요. 그러면 매수 의지가 더 약해져요. 매도자는 어떨까요. 더 매도하고 싶어지죠. 가뜩이나 이자가 많이 쌓였는데 자꾸 눈덩이처럼 이자만 쌓이니까 빨리 매도하고 하고, 그 매도세는 강하고 매수세는 약하니까 가격이 조정되는 거예요.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지금 주간 단위로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0.5%, 서울은 1%. 그 정도로 떨어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전주보다 0.5%가 빠지는 거예요. 폭락에 가까운 하락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판단하기에는 금리가 23년 2분기까지 올라갈 거라고 가정하는 게 맞겠죠. 그러면 그렇게 높게 금리가 올라가는 한 집값 조정률은 더 커질 수 있어요. 마이스 변동폭이 커진다.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증감률이라는 지표가 마이너스 0.5에서 마이너스 1에 가깝게 떨어지는 구간이고, 그게 제로나 혹은 플러스로 전환되는 데는 떨어지는 그래프를 보시면 올라가는 그래프도 종 모양을 그려가면서 올라가요.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제로를 향해서, 혹은 제로 이상 플러스로 전환되는 데까지 걸리는 그 구간이 적어도 6개월 정도 걸려요. 그러니까 23년 연중에는 집 사기 좋은 시점은 사실은 안 옵니다. 그래서 그 세입자분께 뭐라고 조언을 드렸냐면, 전세를 연장하셨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세입자가 조금 더 요구 조건을 강하게 피력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 전세난이 아니라 역전세난이에요. 전세집 구하기가 어려운 게 아니라 집주인이 세입자 찾기가 어려운 구간이에요. 그러니까 전세 가격은 집 가격보다 더 빠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이 세입자가 나가버리면 한동안 세입자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전세 세입자 입장에서는 "나 여기 연장하고 싶다." 연장하면 사실은 이 집주인 입장에서 손해 볼 건 없어요. 전세금을 많이 조정하지 않는 한, 그리고 다 조정하고 있으니까 조정해줘도 돼요. 그러니까 요구 조건을 다 받아들여줄 수 있는데, 세입자 입장에서는 전세를 연장하되 짧은 구간으로 연장했으면 좋겠다. 1년 이내로, 그리고 디테일한 말씀까지 드리고 싶은데요. 그 디테일하게는 갱신 조건으로 계약일로부터 전 후 1~2개월 정도 여유를 두고 이 이사 시점을 변경할 수 있다. 원래 통상적으로는 그렇습니다. 통상적으로 계약일로부터 한 달 전 혹은 한 달 후까지는 추가적인 부담 없이 세입자가 나갈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것을 명시하는 게 좋아요. 제가 왜 이런 말씀드리냐 하면, 집값의 등락률이 마이너스고, 제로에 보합세에 가깝게 가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여전히 금리 인하라는 카드가 거의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가능한 시나리오예요. 그래서 금리 인하라든가 그리고 부동산 정책도 완전히 바뀌었잖아요. 세제 완화라든가, 금융 규제 완화라든가, 규제 완화로 바뀌어 갈 겁니다. 그런 과정에서 또 매수세가 몰릴 수 있어요. 그런 지점이 23년 연중에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게 당장 찾아오리라고 생각은 안 되지만, 지금으로서 일단 첫 번째 가정은 집값은 23년 내내 조정된다. 그러나 금리 인하라든가, 규제 완화라든가 이런 것들이 집중되면서 다시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는 순간도 올 수 있습니다.
◇ 최휘> 내년 중에요.
◆ 김광석> 그렇죠. 내년 중후반에 올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을 대비해서 전세 세입자분들은 계약 기간을 조금 연장하시면서 조금 좋은 매수 시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의견을 드리겠습니다.
◇ 최휘> 제가 전문가들 오시면 한 번씩은 꼭 여쭙거든요. 집 매매 시기를 대략 언제쯤으로 예상하시는지 꼭 여쭙는데, 우리 교수님께서는 내년 중후반쯤을 예상해 주신 건가요?
◆ 김광석> 23년 연내에 안 오거나, 찾아온다면 금리 인하와 앞에 말씀드렸던 부동산 규제 완화가 대대적으로 집중될 때, 그게 다 같이 몰릴 때 매수세를 갑자기 전환시킬 수 있어요. '이제 사자'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요. 왜냐면 3.5%의 기준금리를 채택하다가 만약에 3.25%로 인하한다. 그러면 그럴 경우 3.5%가 새로운 뉴노멀이 돼버리기 때문에 '이제 금리 인하네? 기회가 오네?' 이렇게 하면서 매수 심리가 다시 반작용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요. 금리 인하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앞에 말씀드린 대로 고물가가 유지되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과정이 쉽지가 않지만 그런 일들이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세 세입자 기간을 길게 가져가지 마시고, 짧게 가져가시고, 언제든지 매수할 타이밍이 오면 갈아탈 수 있도록, 내 집 마련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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