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강남 집값 더 하락"
서울 아파트 거래량 역대 최저
부동산 전문가 10명 가운데 9명은 내년에도 수도권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발 고금리 기조로 경기 침체 여파를 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매일경제신문이 컨설팅·학계·시행사·금융권 등 부동산 전문가 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7명은 내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이 5~10%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20명은 1~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불패 신화'를 써온 강남3구 아파트에 대해 응답자 중 80.7%는 내년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응답자 중 26.9%는 강남3구 낙폭이 5%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값 하락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은 금리 인상에 따른 본격적인 후폭풍 때문이다. 실제로 조사 결과 응답자 중 82.7%가 내년 국내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인으로 '미국 및 한국의 금리 정책'을 꼽았다. 역설적으로 내년 주택 거래 반등을 점친 전문가들도 대부분 금리를 반등 이유로 꼽았다.
한편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8027가구로 한 달 새 1만810가구가 급증했다. 국토부는 미분양 아파트 6만2000가구를 '위험선'으로 보는데, 12월 통계를 집계하면 이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11월에 거래된 서울 아파트도 761건에 그쳐 2006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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