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베이징 감염자 비율 80% 넘겨"…집에서 시신 처리

임광빈 2022. 12. 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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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가 오늘(30일) 중국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중국이 다음 달 8일부터 자국민의 해외여행 빗장을 풀기로 하면서 세계 각국이 비슷한 우려를 하며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베이징을 연결해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최근까지 베이징의 코로나19 상황이 특히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지금은 어떻습니까?

[기자]

먼저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면서 감염자를 통제하던 중국에서 감염자가 폭증한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입니다.

중국 당국이 '과학방역·정밀방역'이라는 이름의 20가지 최적화 조치를 발표하며 '위크 코로나'로의 전환은 시작됐는데요.

이를 계기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졌고, 이런 상황에서도 이달 초 방역 기준을 추가 완화하면서 감염자는 폭증을 한 겁니다.

이미 여러 차례 전해 드렸지만, 병원 응급실은 아비규환이고, 장례식장은 밀려드는 시신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됐습니다.

한 차례 대유행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이 회복하면서 도심은 일상을 되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병원과 장례식장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의 감염병 전문가는 현재 수도 베이징의 감염자 비율이 이미 80%를 넘겼고, 감염률은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이징에서 확산하는 우세종 BF.7은 코로나19 변이 가운데 가장 전파력이 강하다면서, 감염률 상승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는다고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화권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감염 확산세는 베이징을 넘어 '경제수도'인 상하이뿐 아니라 중국 전역으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상하이시 방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으로 구급 요청 전화가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남부 하이난과 푸젠, 동북 지린, 서북부 간쑤성 등 중국 전역에서 구급차 운전자는 물론 응급처치가 가능한 의료인력을 긴급 채용하느라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NS를 보면, 일부 지방 도시에서는 화장터를 가지 못해 집에서 시신을 처리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감염률이나 확산세 등의 표현이 아니라, 구체적인 감염자 규모를 수치로 확인할 방법은 없는 것입니까?

[기자]

일부 지방정부에서 감염자 수를 발표하고는 있지만, 중국 방역의 총사령탑 격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그동안 매일 공개해 온 일일 감염자 통계 발표를 지난 25일부터 중단했습니다.

이 때문에 정확한 감염 상황을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한 보건 데이터 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중국의 각 지방정부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9천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1주 전 추정치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수준입니다.

에어피니티는 이달 들어서만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총 10만 명에 달하고, 감염은 1천860만 명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는데요.

이 같은 감염 확산세는 보름 뒤인 다음 달 13일 첫 정점에 이르면서 하루 370만 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신규 사망자 수도 춘제 연휴인 다음 달 23일 하루 2만5천 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전 세계가 중국발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질병통제센터 바이러스병 연구소의 쉬원보 소장은 최근 관영 통신 신화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세계적 주종인 '오미크론' 계열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델타 변이 유행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델타와 오미크론이 결합한 변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 같은 주장은 중국이 다음 달 8일부터 자국민의 해외여행 빗장을 풀기로 하면서 중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는 세계 각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외교부도 세계 각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 방침을 밝히자, 방역은 과학적이고 비차별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은 모든 나라들이 과학적 원칙을 준수해 인적 교류를 보장하기 위해 협력하기를 바라며, 세계적인 전염병을 퇴치하고 세계 경제를 회복하는 데 기여하기를 원합니다."

중국의 관변매체 환구시보의 전 편집장 후시진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여러 나라가 외국인 입국을 제한했지만, 대규모 감염을 막지 못했다"며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는데요.

그동안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중국의 지독한 시설격리 조치는 더 말할 것도 없을 텐데요.

중국 누리꾼들은 "누가 누구에게 할 소리"냐며 이런 주장 때문에 중국이 국제적인 '왕따'가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지난 3년간 중국이 해온 입국자 방역은 얼마나 혹독하고 쓸모없는 짓이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보낸 2022년도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중국으로서는 미국과의 전략경쟁으로 치열한 한 해를 보내기도 했는데요.

남중국해에서 최근 일촉즉발의 상황도 있었다고요?

[기자]

중국 전투기가 남중국해에서 비행 중인 미국 정찰기에 불과 6m 앞까지 근접하면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지난 21일 공해 상공에서 작전 중인 미 공군 정찰기가 중국 해군 전투기의 위험 기동으로 위협을 받았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미 국방부는 관련 영상도 공개했는데요.

"중국 전투기가 미국 정찰기 기수 앞 6m 이내 거리에서 안전하지 않은 비행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중국 관변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최근 미군의 서태평양 거점인 괌 근처까지 항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랴오닝함 전단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괌 서쪽 해역에 도착한 후, 26일에서 27일에 걸쳐 대만 동부와 일본 남부 해역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는데요.

랴오닝함의 괌 주변 진출이 대만 부근에서 중국이 최근 실시한 대규모 훈련과 연계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할 예정인데요.

지난 9월에는 대면 회담을 했는데 이번에는 화상 회담이군요.

[기자]

네, 두 정상이 이번에는 화상으로 만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속에서 푸틴 대통령은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구하고자 하겠지만, 중국의 입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회담에 앞서 나왔는데요.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중국의 입장이 조금 다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뒤따랐습니다.

중국은 지금까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거나 서방 주도의 경제 제재에 동참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가 요구하는 군사 지원에는 선을 그어왔습니다.

이번 화상 회담에서 앞서 홍콩 매체 SCMP는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평화와 대화 노력에 대한 지지와 위기 해결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이 러시아 쪽으로 더 다가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습니다.

중국이 러시아에 다가가는 것은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을 적대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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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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