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반토막에 계약 해지까지…진단키트 업계 '올 것이 왔다'

문세영 기자 2022. 12. 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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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호황을 누렸던 진단키트 업계에 최근 악재가 이어지면서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업체들은 인수합병을 서두르며 돌파구를 찾기에 분주합니다.

휴마시스는 어제(29일) 셀트리온이 지난 1월 계약한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습니다. 휴마시스와 셀트리온은 처음 계약 당시 1336억 원 규모의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맺었지만, 이중 70%에 달하는 920억 원가량의 공급 계약을 해지한 것입니다.

같은 날, 진단키트 개발 등을 하는 기업인 ‘피에이치씨(PHC)’는 최인환 대표이사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습니다. 피에이치씨는 지난 2020년 8월 관계사인 필로시스가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검체채취키트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피에이치씨의 이 같은 발표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됐다고 보고, 이런 정보를 통해 주가를 부풀렸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미 진단키트 업계는 수출액과 매출이 급락하면서 혹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관세청은 지난달 국내 진단키트 수출액은 976억 원(7447만 달러)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1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진단키트 수출액은 2020년 4월부터 급증해, 올해 2~3월엔 최고치인 5억 8400만 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10% 수준인 7400만 달러까지 떨어진 것입니다.

휴마시스와 비슷하게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는 씨젠·수젠텍 등의 기업들도 매출이 코로나 호황기에 비해 많이 떨어졌습니다. 실제로 이 기업들의 실적은 3분기에 적자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씨젠의 경우, 지난 2년간 매출 1조 원을 넘겼지만, 올해는 8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관계사 ‘바이오노트’도 진단검사 시장에 진출 중인데, 공모가 기대 금액이었던 1만8000원~2만2000원에서 9000원으로 떨어진 바 있습니다.

진단키트 업체들은 발 빠르게 인수합병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사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 4월 나스닥 상장사이자 바이오 진단기기 제조 및 판매기업인 ‘트리니티바이오테크’ 인수했습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약 2조 원 들여서 체외진단 기업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합병하기로 결정했고, 내년 1월 말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급성장한 진단키트 업계가 성장에 걸맞는 기술 확보 등은 부족했다"며 "내년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 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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