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손님에 … 명동 상인 "일손 부족"
이런 분위기 속에 계속 상승했던 명동 지역 상가 공실률도 다시 꺾이는 추세다. 글로벌 부동산 정보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명동 상가 공실률은 올해 3분기 45.8%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분기에 57.2%를 나타냈는데 이보다 11.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명동 지역 일부 자영업자들은 다시 밀려오는 손님에 '구인난'을 겪기도 한다. 직원을 구하기가 힘들어 사장이 직접 주방일을 본다거나 가게 안을 12~16시간씩 지키는 경우도 흔했다. 한 명동 지역 음식점 사장은 "한국 사람을 고용해도 일하기가 힘든 60·70대 노인분들이 지원한다거나 젊은 사람들을 고용해도 힘든 일은 전혀 안 하려고 하고 금방 그만두는 일이 잦다"며 "외국인 노동 인력도 아직까지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관련 대책을 촉구했다.
명동 상인들은 코로나19 당시 거리 상황이 공포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전국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한 곳인 만큼 외국인 관광객 등 방문객이 줄어들자 엄청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김봉환 라온 대표는 "빚이 계속 쌓이면서 카드론까지 끌어모으며 버텼다"면서 "앞으로 2~3년 정도 다시 일해야 빚을 다 갚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강태은 명동 카페 '유아히어' 대표는 "월세가 3000만원인데 코로나19 당시 하루 매출이 40만원인 적도 있었다"며 "당시 카페와 거리에 아무도 없어 너무 텅텅 비고 황망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명동 상인 60여 명은 코로나19 이후 '명동상인연합회'를 만들어 힘을 모으고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유미화 명동상인연합회장은 "코로나19 이전엔 워낙 잘되니까 상인들이 뭉칠 생각을 못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시절을 함께하면서 협의회가 발족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명동성당 안에 있는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 '명동밥집' 기부를 시작으로 봉사활동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회복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안간힘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선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안전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 중구청은 31일과 1일에 하루 40명씩 구청 직원을 배치해 인파 밀집도 모니터링, 차량 통제 등을 수행한다. 노점 상인들이 모인 명동복지회에선 자율 정비단을 만들어 현장 단속원과 합동 순찰도 실시한다. 31일엔 노점상 감축 운영에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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