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없는 실수요자, 내년 하반기엔 매수기회 온다"
"금리인하 신호나오면 적기"
깡통전세는 이구동성 우려
"집값이 저점에서 6개월 정도 횡보한다면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현금흐름이 좋은 투자자에게는 내년 하반기가 시장 진입을 위한 좋은 시기로 보인다."
새해 부동산 시장을 두고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이 우세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내년 하반기에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충고한다. 내년 부동산 시장에 관한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주관식 설문에서 현금에 여유가 있다면 하반기 이후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노리라는 조언이 잇따랐다.
한 전문가는 "집을 사려는 사람은 내년 4분기를 적정 시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상반기 미국발 금리 인상 행진이 멈추고 4분기가 되면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올 것이라는 자본 시장 예측을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전문가들도 "금리를 내리는 신호가 나오면 그때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을 냈다. 한 학계 전문가는 "대출에 의존하지 않는 개인과 기업에는 투자 여건이 오히려 더 좋아져 양극화가 심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외에 다른 조건을 들어 시장 반등을 점치는 의견도 나왔다. 한 전문가는 "집값이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해 바닥을 다지고, 강남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다면 부동산 시장이 상승 반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내년에도 지방 주택 시장은 침체가 계속되지만, 수도권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내년부터 2~3년간은 부동산 시장에서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한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 회복은 2026년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2023년은 부동산 시장에서 IMF 이후 최악의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비관론까지 나왔다. 다른 전문가는 "기준금리가 2~2.5%대로 떨어지는 시점이 돼야 아파트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국내 기준금리 컨센서스는 3.5% 안팎이다.
수도권보다 지방에 대한 경고음이 높았다. 한 전문가는 "서울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 지방 아파트 하락세가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어 지방권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다른 전문가는 "지방에 갭투자한 아파트부터 전세 대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전세 사기가 사회문제가 된 가운데 내년에도 '깡통전세' 문제가 불거질 수 있을 것이란 경고음도 나왔다. 한 전문가는 "2021년 고가에 거래된 전세 계약이 내년에 대거 만기가 도래한다"면서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만큼 정부가 사전에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부동산 경기 연착륙 대책에 대해선 조기 시행 여부에 성패가 달렸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한 전문가는 "거대 야당도 발목을 잡지 말고 대승적 차원에서 (규제 완화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정부가 주택 공급을 통해 가격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공급 위주 대책을 주문했다.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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