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올해는 ‘강달러’였지만, 내년에는 10~15% 하락”

정미하 기자 2022. 12. 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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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달러화 가치는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안전 자산 선호 등의 영향으로 16개 주요 통화 대비 약 9%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돼 이미 2021년에 상승한 상태였기 때문에 올해는 달러 가치가 내려갈 것이라 점친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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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달러화 가치는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안전 자산 선호 등의 영향으로 16개 주요 통화 대비 약 9% 상승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내년에 ‘강달러’ 현상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이하 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8일 기준, 16개 다른 통화와 비교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WSJ 달러 지수가 8.9%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이다. 최고치를 찍은 지난 9월 27일에는 2001년 이후 가장 높게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가능성에 베팅하면서 연말 들어 달러 가치 상승 폭 절반 이상이 줄어들었다. 또한 일부 투자자는 내년에 달러 가치가 정점에 도달한 이후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스탠더드 차터스는 “다른 국가의 성장 전망이 개선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약해질 것”이라며 “중국의 경제 재개는 해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며, 유럽의 에너지 안보 위기도 내년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 뉴스1

일각에선 달러화 가치가 내년에도 다소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JP모건은 내년에 달러화 가치가 추가로 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경기 침체 위험이 증가하면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중에서 올해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적었다. 달러화 가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돼 이미 2021년에 상승한 상태였기 때문에 올해는 달러 가치가 내려갈 것이라 점친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을 선호하게 됐고,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서 달러는 급등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하자 연준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9개월 동안 금리를 4%포인트 추가로 인상했고, 그 결과 전 세계 투자자들이 국채 등 미국 자산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달러 가치가 올라갔다. 일본 MUFG 은행의 유럽지역 리서치 책임자인 데릭 할페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다면 달러 약세가 2022년에 나타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다른 통화 가치는 떨어졌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9월, 200년 만에 처음 달러화 대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본 엔화 가치도 1990년 이후 최저점으로 추락했다. 유로화는 지난 7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유로=1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로 인해 미국 외 국가의 인플레이션은 높아졌고, 해외 사업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은 위기에 빠졌다. 스리랑카처럼 빈곤한 국가는 연료와 식량 등을 수입하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소진하면서 올해 달러가 바닥났다. 또한, 일부 신흥 시장은 달러화로 환산해 상환하는 부채를 갚는 비용이 높아지면서 부채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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