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지하철·영화관 등 곳곳이 청력손상 위협
여름철 자외선 차단하는 선글라스 쓰듯이 귀마개 착용 필요
김성근 원장 “귀 건강도 평소 관리해야…청력 이상땐 검사를”
연말연시를 맞아 제주도나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제주도 관광협회는 12월 29일부터 2023년 1월 1일까지 14만 5000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런데 비행기를 탈 때만큼은 청력 손상에 유의해야 한다고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비행기 엔진소리와 함께 비행도중 기내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83데시벨로 장기간 노출되면 청력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청력에 안전한 소음은 60~70데시벨 이하이고 100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5~15분간 노출된다면 영구적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청력손상, 즉 난청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큰 소음으로 인해 발생한다. 소음으로 인한 난청은 주로 내이 속 달팽이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데, 이는 달팽이관 속 유모세포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유모세포는 소리를 감지하는 작은 감각세포로 털처럼 촘촘하게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달팽이관으로 도달한 소리를 전기 신호로 바꾸어주고 이를 뇌로 보내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하여 우리가 소리를 듣도록 한다. 유모세포는 큰 소음과 같은 충격에 쉽게 손상될 수 있으며 회복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큰 소음으로 인해 이 세포들이 손상되면 난청이 발생한다.
이처럼 소음으로 인한 청력 손상은 회복이 불가하기 때문에 평소 큰 소음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항상 크고 작은 소음들이 발생한다.
대로변이나 지하철에서는 80~90데시벨의 교통 소음이 발생한다. 영화관은 74~104데시벨의 소음을 내고 식당이나 술집은 지하철과 같은 정도의 소음을 낼 수 있다. 특히 인구의 약 34% 가 85데시벨 이상의 소음을 내는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90~100데시벨 사이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 남녀노소 상관없이 청력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김성근 원장은 “귀 건강도 평소 소음으로부터 귀를 보호하는 습관을 들여 챙겨야한다”면서 “예를 들어 100데시벨보다 큰 소음을 내는 공연장이나 페스티벌을 찾을 경우에는 귀마개를 챙겨가야 하고, 평소 음악을 즐겨 듣는다면 이어폰 음량을 최대 50~60%를 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름철 강한 햇볕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크림(자외선차단제)을 바르고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귀마개는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저렴한 폼 소재의 귀마개를 사용해도 무방하며 가격 부담이 없다면 자신의 귀에 맞도록 제작한 커스텀 귀마개도 좋다. 지하철이나 대로변과 같은 시끄러운 야외에서 이어폰 음악을 듣을 때 음량을 높이는 대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을 사용하면 낮은 음량에서도 음악을 잘 들을 수 있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소음으로 손상된 청력은 회복이 불가하며 경우에 따라 빠르게 악화될 수 있지만, 보청기를 낀다면 남아있는 청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며 “이전과 다르게 소리가 잘 안 들리거나, 상대방의 말소리를 못 알아듣겠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를 받아보고 필요시 보청기를 처방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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