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밀착 … 푸틴, 시진핑 초대

이유진 기자(youzhen@mk.co.kr) 2022. 12. 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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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만에 온라인 회담
"봄에 모스크바 방문 기대"
우크라는 러 공격 맹비난
900만명 전기·난방 끊겨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영상회의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하고 있다. 양국 간 회담은 지난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이후 3개월 만이다. 【EPA연합뉴스】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수도 모스크바로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영상으로 열린 두 정상 간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당신이 내년 봄에 모스크바를 국빈방문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시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이 "전 세계에 러시아와 중국 간 연대의 공고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10개월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군사적 협력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현재 양국은 역사상 최고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양국 간 군사적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시 주석 역시 "중국은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을 개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에 따르면 이날 회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중국의 지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예측 속에 진행됐다. 중국은 그간 러시아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길 거부했으나 전쟁이 장기화하자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지는 점차 흔들리는 상황이다. 지난 9월 중국 외교부는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길 호소한다"고 밝혔으며,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는 기반시설을 정밀 공격해 전기와 가스 등을 끊는 러시아 공격을 '대량 학살'이라며 맹비난했다. 러시아가 29일(현지시간) 미사일 120발을 퍼부으며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개전 이후 최대 규모 공습을 진행하면서 우크라이나 대부분 지역에서 전기가 끊겼기 때문이다.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AP통신에 "러시아가 '겨울을 무기화'해 우크라이나인에게 전기, 물, 난방을 약탈해가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르는 범죄는 대량 학살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틴 검찰총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침공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에 168차례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고, 이 중 80%가 10~12월에 집중됐다. 우크라이나에서 전기가 끊긴 채 지내는 주민은 900만명으로 추정됐다. 이번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전기 없이 사는 주민 수가 크게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29일 벨라루스 정부는 우크라이나 방공미사일이 자국 영토에 추락한 사건과 관련해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을 방지하라"며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를 지원하지 않는 나라의 전문가들을 사건 조사에 초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참전 여부에 대해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나 서방 동맹국이 자국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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