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ETF 천하 … 美에너지 수익률 62%
올해 수익률 상위 싹쓸이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원유와 농산물 등 원자재의 해였다. 올해 초부터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았던 원자재, 농산물 ETF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고 올 한 해 수익률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한 해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인버스 제외)는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미국 원유 관련 기업을 추종하는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로 수익률은 61.9%에 달했다.
2위 역시 미국의 원유, 가스탐사·생산 기업에 투자하는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으로 수익률은 34.1%였다. 3위는 콩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KODEX 콩선물(H), 4위와 5위는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TIGER 원유선물Enhanced(H), KODEX WTI원유선물(H)이, 6위는 국제 농산물에 투자하는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였다. 연초부터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불안감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염려가 원자재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올 한 해 분기별 ETF 수익률을 살펴보면 전반적인 원자재 강세 속에서 신흥국에 투자하는 상품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1분기는 원유와 농산물, 2분기는 미국과 한국의 주식시장 내림세가 본격화되면서 인버스 상품과 함께 중국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3분기에는 자원 부국 인도네시아와 제2의 중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관련 ETF가 10% 이상의 수익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국내 주식시장 하락이 장기화하면서 대체투자를 찾던 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된 시기"라고 말했다. 4분기에는 탄소배출권과 금·은, 그리고 달러화 약세에 따른 달러 선물 인버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에 따른 미디어, 화장품 등의 ETF가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에 금리 인상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올해와 마찬가지로 원자재 ETF가 높은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달러 약세로 그동안 힘을 쓰지 못했던 금·은과 같은 ETF도 가격이 조금씩 상승하는 모양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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