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대형 화재·강력 사건 다사다난
에코프로비엠·산부인과 등 대형 화재 잇따라
영운동·식당 여주인 살인 등 강력범죄 얼룩
괴산 4.1 지진 발생…잇단 여진에 주민 불안
성매매 장부 '판도라 상자'…공직자 수두룩 '망신'
'1㎝ 적설' 청주도심 마비…엉터리 제설 뭇매
'마주하지 않는 일상' 코로나19 사회상 변화
30일 마지막 순서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의 여파와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진 충북의 사회분야를 되짚어봤다.
▶ 글 싣는 순서 |
①충북 정·관가 대전환 속 기대·우려 교차 ②청주시·충북경제 변화·갈등·힘겨웠던 한해 ③진보에서 보수로…변화 바람 앞에 선 충북교육 ④충북 대형 화재·강력 사건 다사다난 |
올해 충북에서는 연초부터 대형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지난 1월 21일 청주 에코프로비엠 공장 화재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4층 보일러실에서 폭발과 함께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고, 주변이 시커먼 연기로 휩싸이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 사고는 예견된 인재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업체는 안전 부적합 판정을 받은 보일러 설비를 가동하거나 관련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이 업체가 열매유를 제때 교환하지 않아 폭발 위험성을 키운 것으로 판단하고, 전 대표와 안전관리팀 직원 등 4명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두 달 뒤 터진 청주의 한 산부인과 화재는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3월 29일 청주시 사창동 산부인과에서 불이 나 신생아 23명을 포함해 산모와 환자, 직원 등 122명이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었지만, 막 수술을 끝낸 환자와 신생아들을 데리고 대피하던 가족들과 직원들은 건물 밖으로 몸을 겨우 피하고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역시 안전불감증이 원인이었다.
이 산부인과에서는 불이 나기 나흘 전 수도관 열선 보강공사를 했다.
하지만 전기 시공업체는 무자격인데다, 법적으로 규정된 인증 제품이 아닌 별도의 부품을 개별적으로 구입해 조립한 뒤 사용했다.
병원 내 시설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시설과장은 업체의 자격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을 뿐더러 통상적인 계약 절차 없이 구두로 시공을 맡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 12일 옥천군 안내면 밭에서는 부녀가 동물퇴치용 전기 울타리에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났다.
딸은 모처럼 친정을 방문해 휴식을 취하던 중 아버지의 사고 소식을 듣고 밭으로 뛰어 들어갔다가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각종 강력 사건도 잇따랐다.
지난 6월 18일 새벽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 빌라에서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을 살해한 남자친구 A(45)씨는 범행 직후 달아났다가 나흘 만에 경기도 수원에서 붙잡혔다.
A씨는 도피 생활을 하면서 마약까지 투약한 것으로 드러나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한 달 뒤인 7월 22일 청주시 서원구 한 식당에서도 80대 여주인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도주 하루만에 세종시 조치원역에서 붙잡힌 피의자 B(61)씨는 식당 주인을 성폭행하려다가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지난 10월 29일 오전 괴산군 북동쪽 11㎞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4.1의 지진은 1978년 이후 44년 만에 진도가 가장 큰 지진으로 기록됐다.
더구나 이 지진 이후 무려 140여 차례나 여진이 이어지면서 지역사회를 불안에 떨게 했다.
지난 9월 경찰이 청주시 율량동의 한 불법 마사지업소에서 압수한 '성매매 장부'는 판도라의 상자가 됐다.
무려 500명의 성매수자 명단 가운데 도내 공직자 37명이 확인돼 망신을 자초했다.
지난 6일 1㎝ 안팎의 적은 눈에 청주도심에서는 마비 사태가 빚어졌다.
늦장 제설에 시민들의 뭇매를 맞은 청주시는 고개를 숙이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이후에도 제설작업에 대한 불평과 비판은 계속됐다.
3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의 여파는 사회상마저 변화시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모두 해제되면서 일상 회복에 한층 가까이 다가갔지만 아직도 도내 하루 2천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위협까지 지속되면서 여전히 우려를 낳고 있다.
각종 회식자리는 간소화하거나 사라진 지 오래고, 회의는 물론이고 문화·예술 공연이나 행사도 비대면이 일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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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CBS 최범규 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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