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해에도 위기 속 기회 찾겠다는 기업들을 응원한다
기업들이 올해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 현상에 따른 내수 침체에다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까지 하반기 들어 급격한 둔화세에 빠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앞으로도 산 넘어 산이다.
내년엔 더 혹독한 경영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가파른 금리 인상 부작용이 본격화되면서 소비·투자 총수요가 쪼그라들고, 이로 인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될 개연성이 커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지, 금리는 어느 정도 수준에서 상승을 멈출지, 망가진 글로벌 공급망은 언제쯤 정상화될지 등 기업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도 넘쳐난다. 밤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기업인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재계 신년사에 이처럼 불확실한 대내외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위기감이 담긴 건 너무도 당연하다. 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위기의식에 짓눌려 위축되는 게 아니라 이를 기회로 활용하자는 데 신년사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이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썩은 것을 도려내 새것으로 만든다는 사자성어 '환부작신(換腐作新)'을 꺼내 들었다. 병든 기업을 환골탈태시키는 정공법이 바로 전방위적인 구조조정과 혁신이다. 최태원 상의 회장은 위기를 전화위복 기회로 활용하는 '이환위리(以患爲利)'를 주문하면서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많이 만들자"고 역설했다. 옳은 방향이다. 위기(危機)라는 단어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가 공존한다. 우리 기업들은 위기를 혁신과 구조조정 모멘텀으로 삼아 숱한 어려움을 극복했고, 위기 후에 더 강한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기업이 잘되는 게 나라가 잘되는 첩경이다. 기업이 잘돼 부자 나라가 되면 더 깊고 넓은 복지도 가능해진다. 국부를 늘리는 기업을 돕는 건 정부와 국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정부는 과감한 규제·노동 개혁을 통해 기업에 기업할 수 있는 자유를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면 된다. 야당은 재벌 특혜·초부자 감세라는 시대착오적인 억지를 멈추고 기업들이 투자·고용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입법에 힘을 보태야 한다. 우리 기업들 올 한 해 고생 많이 하셨다. 내년에도 대한민국 기업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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