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객열전] LPBA 최연소 우승자 '김예은'

홍성완 기자 2022. 12. 30. 17: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구 황제 쿠드롱의 애제자
거듭된 방황 마치고 선수의 의미를 찾다
프로당구 선수 김예은이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어떤 스포츠 종목이든 '신인왕'이나 '최연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인생에 단 한 번 얻어지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배경을 꼽는다면 어린 나이에 재능을 발굴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울 뿐더러, 일찍이 그 재능을 갈고 닦아 꽃망울을 터트리는 것은 더더욱 지난한 일이다.

그런데 여자 당구 분야에서 아마추어 부문과 여자 프로당구(LPBA) 부문 최연소 타이틀을 모두 획득한 선수가 있다. 1999년생으로 한국 당구를 이끌어가는 차세대 스타 중 한 명인 김예은(24‧웰컴저축은행)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일찍부터 재능을 꽃피우며 한국 여자 당구계의 미래로 촉망받는 김예은을 경기도 일산 PBC캐롬클럽에서 만났다.

◆ 아버지의 선견지명으로 당구 시작
    사춘기 겹치면서 방황, 가출도 감행

 김예은은 중학교 시절 처음으로 당구를 접했다. 그의 아버지는 PBA 초창기 드림투어에서 활약한 김진수 선수다. 김진수는 10년 안에 프로당구가 출범할 것을 미리 예측하고 선수를 목표로 김예은에게 당구를 배우길 권했다.

"아버지께서 당구 아카데미를 운영하시고 계셨거든요. 제가 중학교 입학 할 때였으니까 14살 때 저에게 당구를 배워보라고 권하셨어요. 아버지께서는 항상 여자 당구의 미래가 엄청 밝을 거라고 생각하셨거든요. 몇 년 후, 그러니까 10년 내에 프로리그가 생겨날 것이라고 늘 말씀하셨어요.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있으셨던 거죠. 저에게 히다 오리에(SK렌터카) 선수의 영상을 계속 보여주시면서 '당구가 이렇게 멋있는 거다'라며 해보지 않겠냐고 권하셨죠."

김예은의 집안은 자연스럽게 당구에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아버지를 비롯해 외삼촌까지도 당구 고수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김예은이 당구 선수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자 그의 언니와 어머니도 당구를 배우게 됐다.

"언니도 제가 시작하고 나서 한 2년 뒤에 당구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저희 언니가 김율리 선수예요. 언니는 당구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강했어요. 그래서 자기는 당구 말고 공부를 하겠다면서 당구를 배우는 것 자체를 거부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하는 걸 보고 부정적인 이미지보다 긍정적인 이미지가 커졌는지 '나도 당구 선수에 도전을 해도 될 것 같다'라며 시작했어요. 심지어 엄마도 당구를 같이 배우셨어요. 진짜 당구 가족이 된 거죠."

하지만 김예은에게 당구는 마냥 좋은 기억만 주지 않았다. 또래들과 함께 어울려야 할 시기에 어울리지 못하면서 스스로의 처지를 한탄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당구에 대해 거부감이 들었고, 이것이 첫 번째 방황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당구를 시작하고 1년여 지난 시점에 사춘기의 일탈이 시작됐다. 

"처음 시작할 때는 당구가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게임을 하면서 승부욕 때문인지 질 때마다 화가 많이 났어요. 제가 워낙 감정 컨트롤이 안 되는 성격이었고, 특히나 어리다 보니 감정 제어가 전혀 안 됐던 것 같아요. 거의 매일 울었어요. 경기에서 질 것 같으면 울고, 화장실에서도 많이 울었어요."

김예은의 스승은 아버지였다. 그 부분은 당시에 장점보다 단점으로 작용했다. 평소 자상한 아버지였던 김진수는 당구를 가르칠 때면 엄한 선생님으로 돌변했다. 어린 나이의 김예은은 그런 것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당구를 시작한지 1년이 넘어가니까 부모님하고 트러블도 잦았어요. 아빠가 원래 그렇게 강압적이지 않고 늘 다정하신 분인데 선생과 제자 사이로 마주할 때는 강압적인 모습도 많이 보여주셨거든요. 아빠가 당구 외에는 아무것도 지원하지 않겠다고 하시니 뭔가 가둬두는 것 같아서 더 힘들었어요. 또래 친구들하고 어울리고 싶은데 저는 당구장에서 아저씨들하고만 지내야 하니까 그게 너무 싫었던 것 같아요."

프로당구 선수 김예은이 스포츠한국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당시 당구가 너무 싫어졌던 김예은은 아버지에게 당구를 그만두겠다고 몇 번이고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절대 허락하지 않았고, 이에 김예은은 결국 가출까지 감행했다.

"아빠한테 그만두게 해달라고 울고 불고 빌다가 가출까지 했어요. 평소 웬만하면 제 말을 들어주시던 아빠가 당구만큼은 놓지 못하게 하셨죠. 아빠는 '무조건 프로선수가 되어야 한다', '곧 프로당구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라며 계속 저를 어르고 달래면서 이끌어 오신 거예요."

◆ 16세 나이로 최연소 우승 거머쥐어
    냉혹한 승부의 중압감 못 이겨 다시 방황

아버지 덕분에 당구를 놓지 않았던 김예은에게 2015년 연말 시즌 선물이 도착한다. 바로 제1회 안양시장배 한국여자쿠션마스터즈 대회에서 16세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연소 우승 타이틀까지 거머쥔 것이다. 그리고 이듬해 열린 제4회 국토정중앙배 2016 전국당구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천재 당구소녀로 이름을 날렸다.

아버지이자 스승인 김진수 선수의 체계적인 지도 속에 기본기를 충실히 다진 김예은은 재능이 어우러지며 천재성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김예은은 한창 민감한 감성을 지닌 꽃다운 소녀였다. 우승 이후 우울증이 찾아오며 다시 한 번 방황의 시간이 시작됐다. 결과로 모든 것을 말하는 프로의 냉혹함은 당시 감당하기 힘든 중압감이었다.

"뭔가 많이 힘들었어요. 스포츠라는 게 승자와 패자로 갈리잖아요. 이런 냉혹한 승부의 세계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꼭 이겨야만 한다는 생각에 상대를 미워하는 감정까지 생기더라고요.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우승을 한다는 게 정말 어떻게 보면 무서울 정도였어요."

대회에서 지속적인 성적을 내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왠지 모를 감정들이 끓어올랐다. 그러다 우울증까지 찾아왔고,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며 가족들과도 마찰이 심해졌다.

김예은은 이 당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에 출연해 '당구를 잘 하지만 치기 싫어하는 선수'로 대중에 알려졌다. 하지만 방송 특성상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면서 속상함은 더 커졌다.

"그때 부모님과 트러블이 있는 과정을 중심으로 방송이 됐어요. 부모님과 매일 갈등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뭔가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아 있었거든요. 방송 이후에 '당구도 치기 싫어하는 애가 시합에 왜 나와서 그러고 있냐'는 식의 비판을 많이 받았고, 부모님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도 많아서 너무 속상했어요."

프로당구 선수 김예은이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사실 김예은이 당구 자체를 싫어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당구 선수로서 많은 부분이 부족해 보이는 자기 자신에 대해 화가 났을 뿐이다. 그로 인한 철없는 원망감은 부모님에게로 향했지만, 방송에서 여과 없이 갈등이 노출되자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이다.

"방송에서 보여준 것 중에 꼭 바로 잡고 싶은 건 당구 자체를 싫어하는 선수처럼 나왔다는 거예요. 당구 자체는 너무 좋아요. 당구가 가진 매력과 멋진 선수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방송에서는 제가 당구를 싫어하는데 피자나 치킨을 사줘야지만 당구를 치는 것처럼 비춰졌어요. 제가 통통한 편에 속하는 건 맞지만 그걸 떠나서 중학생에게 치킨이나 피자 먹자고 하면 누구나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당구를 싫어하는 선수로 알려진 점을 바로잡고 싶어요. 저는 당구를 그만둔다고 해도 당구 심판이든 교수든 관련 업종에서 일할 거예요. 그만큼 당구를 사랑하거든요."

◆ PBA의 출범 후 반복된 예선 탈락
    은퇴 고민하다 참가한 대회서 우승

김예은이 성인이 되고 나서 얼마 후에 아버지의 예견대로 PBA가 출범했다. 곧바로 프로로 전향한 김예은은 첫 해인 2019년 SK렌터카 LPBA 챔피언십 대회에서 준결승에 오르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대회에서는 생각보다 성적이 안 나오면서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 프로 전향 후 예선 탈락을 반복하는 수모를 당한 김예은의 방황은 다시 치달았다.

"나름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그런데 제가 너무 충격적으로 지면서 예선에서 자주 탈락하기도 했거든요. 그때 정말 당구를 계속 하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해 아버지하고 상의를 한 뒤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주위에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대회 한 번만 더 나가보자고 해서 못 이긴 척 다시 대회에 참가했죠."

(왼쪽 위)2021년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우승 사진. 당시 프렉트릭 쿠드롱과 함께 남녀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오른쪽 위) 팀리그 시합에서 쿠드롱과 함께 경기를 치르는 모습. (왼쪽 아래) 2017년 제13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3쿠션 여자 준우승 사진. (오른쪽 아래) SBS 예능 '동상이몽' 촬영 당시 찍은 가족 사진. ⓒ김예은 선수 제공

그렇게 참가한 대회가 바로 2020년 7월에 열린 'LPBA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이다.

16강에서 오수정 선수를 만나 힘겨운 승부 끝에 세트스코어 2 대 1로 8강에 오른 김예은은 윤경남 선수를 또 다시 2 대 1 스코어로 꺾으며 준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LPBA의 여제' 김가영 선수. 난공불락의 성처럼 무거운 존재감을 가진 김가영을 접전 끝에 2 대 1로 제압하며 결승에 오른 김예은은 박지현 선수까지 3 대 1 세트스코어로 잡아내며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당시 김예은의 나이는 22세였다. 기존 23세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이미래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이 대회를 계기로 그의 당구 인생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첫 우승하기 전까지 1년 정도 우울증이 심했어요. 그런데 이때 우승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죠. 우승하고 나서 보상받았다는 느낌도 들어서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 전까지 밤마다 율리 언니를 붙들고 죽고 싶다며 며칠을 내내 울었거든요. 그런데 우승 후에는 또 다른 의미로 많은 눈물을 흘렸어요."

우승을 계기로 김예은은 현재 속한 '웰뱅 피닉스' 팀에 합류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특히 같은 소속이자 당구계의 황제인 프레드릭 쿠드롱 선수를 통해 정신적으로 많은 것들을 배우며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스스로 당구선수로서의 의미를 찾게 됐다는 점에서 김예은의 LPBA 우승은 남달랐다.

"팀에 들어가면서 책임감이란 게 생겼어요. 그리고 당구선수로서 추구해야 하는 의미를 찾게 되면서 스스로 열심히 하다 보니 아빠하고 싸울 일도 없어졌고요. 선수들끼리 경쟁을 통해 더 높은 곳으로 오른다는 게 나쁜 게 아닌, 프로라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도 배웠어요. 서로 다 어느 정도 친분이 있다 보니 그 부분이 가장 힘든 것 중 하나였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쿠드롱 선수한테 많이 배웠어요. 당구적인 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프로선수로서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나 자세, 의식 같은 정신적인 부분을 되게 많이 알려주셨고 저를 많이 깨우쳐 주셨거든요. 정신적인 스승님이라고 할 수 있죠."

김예은의 팀에 대한 강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쿠드롱 선수 외에도 초창기 멤버였던 차유람 언니한테도 많이 배웠어요. 서현민 선수한테도 정말 많이 배웠고요. 정말 웰뱅 팀에 들어온 게 너무 축복받았다고 생각해요. 팀원들을 생각하면 애틋하면서 가슴도 먹먹하고 그래요. 그리고 당구만 칠 수 있게 팀에서도 여러모로 지원해 주세요. 멘탈 코치는 물론 훈련비용이나 숙식, 그런 것들도 아낌없이 지원해주시거든요."

◆ '또 하나의 가족' 김보미와의 친분
    "결승에서 만나면 서로 최선 다할 것"

김예은과 김보미(NH농협카드) 선수의 두터운 친분은 당구계에서 유명하다. 그는 인터뷰를 하는 내내 김보미를 가족만큼 소중한 존재라고 거듭 강조했다.

"제 인생에서 제일 감사한 사람으로 꼽자면 당연히 부모님과 가족이에요. 그리고 제가 힘든 시기에 가장 많이 의지한 보미 언니도 정말 고마운 사람이에요. 다들 알다시피 보미 언니랑 제일 친한데, 보미 언니도 아버지가 당구 선수이다 보니 공통점이 많고 성향도 비슷하거든요. 지금은 가족들보다도 언니를 더 자주 봐요. 선의의 경쟁 상대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진심으로요. 그래서 숨기는 것도 없고 힘들 때 가장 의지하고 있어요."

프로당구 선수 김예은이 스포츠한국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서로 아끼는 마음이 강한 만큼 김보미의 우승을 누구보다 바라는 김예은이다. '김보미와 결승에서 만난다면 어떠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순간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생각만 해도 너무 막 떨려요. (자기 팔을 가리키며) 지금 막 소름 돋는 거 보이세요? 사실 준우승이 어떻게 보면 제일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바로 눈앞에서 우승을 놓치면 아쉬움도 크잖아요. 그런데 보미 언니하고 결승에서 붙다가 져도 어떤 아쉬움도 없을 것 같아요. 진심으로 온 힘을 다해 축하해줄 거예요. 그렇다고 적당히 할 생각을 하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더 최선을 다할 거예요. 보미 언니도 그럴 거니까요."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김보미 선수의 우승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도 내비쳤다.

"보미 언니한테 부담될까 봐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정말 언니가 좋은 선수거든요. 그런데 아직 우승이 없어요. 그래서 누구보다 언니의 우승을 바라고 있어요. 언젠가 한 번 같이 사진이나 찍자고 했더니 언니가 '내가 빨리 우승할 테니까 같이 우승 트로피 들고 사진 찍자'라고 하는 거예요. 그 말 듣고 진짜 펑펑 울었거든요.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김예은은 2021년 12월에 열린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다. 첫 우승 이후 17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른 순간이었다.

당시 대회 16강에서 만난 상대가 김보미였다. 김예은은 김보미를 물리치고 8강에 오른 뒤, 이유주 선수를 제압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난적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꺾고 결승에 올라 윤경남 선수를 상대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6강 경기를 치르기 전에 보미 언니하고 만나서 약속을 했어요. 이기는 사람이 무조건 우승하기로요. 언니하고 약속을 지키겠다는 집념으로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준결승에서 그 대단한 피아비 선수와 대결하게 됐는데 덕분에 운 좋게 이길 수 있었죠. 결승에서도 경기가 잘 풀려서 우승까지 하게 됐는데 보미 언니하고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더 의미가 있었어요."

김예은은 최근 있었던 일화와 함께 다음 목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매 경기 우승하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잖아요. 얼마 전에 보미 언니를 포함해서 신정주 선수, 임성균 선수 등 비슷한 또래들끼리 친분도 있고 하니 송년회 비슷하게 크리스마스 때 모였거든요. 그 때 내년 각오를 한마디씩 했는데 확실히 기억에 남는 게 (신)정주 오빠가 퍼펙트 큐를 한다고 했어요. 그게 기억에 남아서 저도 LPBA 최연소 퍼펙트 큐를 목표로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인터뷰 말미에 김예은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더 많은 주목을 받길 원하는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선수로서 많은 사랑을 받는 건 큰 영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에요. 가끔 당구장에서 많이 알아봐주시고 밖에서 몇 번 알아봐주시는 팬분들이 있었는데 정말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었어요. 그런 팬분들 덕분에 자존감도 많이 올라갔거든요. 그리고 이번에 월드컵을 보면서 '당구도 저런 스포츠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어요. 국민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으면서 플레이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프로선수는 결국 팬들의 사랑이 가장 소중하잖아요. 관중 분들께서 더 많이 오셔서 같이 소통하면서 경기를 하길 바라고 있어요. 사진 찍어달라고 하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그러니까 혹시 저 알아보시면 같이 사진도 찍고 사인도 요청해주세요.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곧 우리 선수들이 존재하는 이유니까요."  

프로당구 선수 김예은이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