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미착용' 국제대회 출전한 이란 체스 선수, 스페인에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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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국제 체스 대회에 출전한 이란의 여성 체스 선수 사라 카뎀(Sara Kadem·25)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스페인 망명을 택했다고 스페인 언론 엘파이스(El Pais)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극단주의가 스포츠의 성공을 어떻게 망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예가 이란"이라면서 2012년 이후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체스 선수 중 한 명인 사라 카뎀이 카자흐스탄 알마니에서 열리는 '국제체스연맹(FIDE) 월드 래피드·블리츠 챔피언십'에 참가한 뒤 스페인으로 망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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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국제 체스 대회에 출전한 이란의 여성 체스 선수 사라 카뎀(Sara Kadem·25)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스페인 망명을 택했다고 스페인 언론 엘파이스(El Pais)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극단주의가 스포츠의 성공을 어떻게 망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예가 이란"이라면서 2012년 이후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체스 선수 중 한 명인 사라 카뎀이 카자흐스탄 알마니에서 열리는 '국제체스연맹(FIDE) 월드 래피드·블리츠 챔피언십'에 참가한 뒤 스페인으로 망명한다고 밝혔다.
카뎀이 이런 결정을 내린 까닭은 이란의 의무 전통 복장인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대회에 출전한 사진이 현지 언론에 의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란에서는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의 죽음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지난 9월부터 전개 중이다. 히잡을 쓰지 않는 행위는 이같은 반정부 시위에 지지의 표시를 보이는 것으로 이란 정권의 보복을 받을 수 있다.
카뎀은 이전에도 이스라엘 경쟁자들을 상대로 부전패를 강요받은 것에 분노해 프랑스로 망명한 알리레자 피루자(세계 랭킹 4위)의 결정을 공개 지지해 이란 정부와 여러차례 마찰을 빚어왔었다.
매체는 그러면서 "(카뎀이) 지난 2월 이란의 인기 영화감독 아르데쉬르 아마디와 결혼한 이후 여러 장의 사진에서 히잡을 벗고 노는 모습이 포착됐던 전력이 있어 고국으로 돌아가면 자신의 안전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은 카뎀 선수의 가족이 스페인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어 스페인의 거주 허가를 받은 것인지, 혹은 정치적 이유로 망명을 요청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자흐스탄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모습이 사진에 찍힌 이란 선수는 카뎀만이 아니다. 이란 여성 랭킹 2위 자리를 수년간 지켰던 아토우사 푸르카시얀과 지난 2017년 지브롤터 오픈에서 이란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던 도르사 베라즈샤니도 히잡을 쓰지 않고 경기를 진행했고 그 후 귀국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g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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