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터널 화재 사고 합동감식 등 본격 수사…트럭 운전자 입건

김청윤 2022. 12. 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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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명이 숨진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장 합동 감식 결과, 불은 폐기물 트럭에서 시작돼 방음터널로 급속히 번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청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친 경기도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

경찰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과 함께 5시간 가량 현장 감식을 벌였습니다.

감식 결과, 불은 폐기물 집게 트럭 조수석 아래에서 시작돼 방음터널 벽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이 급속도로 번지자 차량들이 멈춰서며 엉켰고,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특히, 최초 불이 난 트럭의 반대편 차로에서 5명이 숨졌는데, 이들은 총 800여 미터 길이 방음 터널의 인천 방향 200에서 300미터 사이 차량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식팀은 사고 현장에 보존된 차량에서 배터리와 전기선 등을 수거했습니다.

우선 수거물 분석 등을 통해 트럭의 발화 원인과 불이 급속도로 확산한 경위 등을 밝히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방음터널 건설과 유지·보수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포괄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입니다.

화재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터널 진입 차단 시설에 대해서도 계속 살펴볼 방침입니다.

최초 불이 난 트럭의 운전기사는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운전 중 펑 소리가 난 뒤 불이 났고 차를 세우고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지만 불길이 잡히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트럭의 소유주인 폐기물 업체는 물론 차량 제조사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한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화재 현장을 찾아 보고를 받은 뒤 관계기관 등과 함께 긴급대책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원 장관은 방음터널 전수 조사와 함께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쓰는 방음터널 공사를 전면 중단하는 등 재발 방치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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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윤 기자 (cyworl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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