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포토에세이] 사진 속에 담긴 겨울, 웨딩, 그리고 사랑에 대하여

권희란 기자 2022. 12. 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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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에는 저녁 풍경이 흘렀다, 비쳐지는 것과 비추는 거울이 마치 영화의 이중노출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설국> 의 명문장처럼 거울은 투명함과 불투명함의 간극을 오가는 모양새가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인 거리의 무채색이 주는 무게감과 그 위를 걷는 스러질 것만 같은 색채를 입은 사람의 투명함이 이중적인 느낌을 주는 겨울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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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he Moment

거울 속에는 저녁 풍경이 흘렀다, 비쳐지는 것과 비추는 거울이 마치 영화의 이중노출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설국>의 명문장처럼 거울은 투명함과 불투명함의 간극을 오가는 모양새가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인 거리의 무채색이 주는 무게감과 그 위를 걷는 스러질 것만 같은 색채를 입은 사람의 투명함이 이중적인 느낌을 주는 겨울과 닮았다.

마치 현실이 아닌 것처럼, 그런 꿈의 세상을 만난 기분도 든다. 다채로운 감정이 드는 겨울에 만난 7인의 포토그래퍼가 전하는 겨울의 미학과 사진 속에서 만난 따뜻한 이야기는, 두 개의 포물선을 그리며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한다.

말 없는 대화, 아름다운 동작, 교감을 이끌어내다 - 장정희(스튜디오사이)
 

장정희(스튜디오사이)

드레스와 한복의 협업 촬영으로 승마 클럽에서 진행한 화보다. 한여름에 촬영해서 사람도 말도 힘들었다. 

더구나 마사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더 힘들고 어려운 촬영이었던 기억이다. 점차 노을이 지면서 모델과 말의 교감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이미 너무 지쳐 있었다. 

말은 가만히 있지 않고, 시간은 흐르고, 해는 점점 어두워져 초조했다. 그때 멀리서 춤을 추며 점점 다가가는 모델에게 말이 거짓말처럼 그녀를 응시하고 선에 집중하는 모습이 만들어졌다.

그 모습에 모두 놀라워했다. 인간의 아름다운 동작과 선에 동물도 감정이입이 되나 보다. '교감'이라는 감정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사진이다. 

첫눈의 설렘처럼, 첫눈의 사랑이 내려앉다 - 홍진(어반스튜디오)
 

홍진(어반스튜디오)

첫눈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그리고 겨울이라는 계절은 참 묘하다. 소복이 내린 흰 눈을 보면 설레다가도 눈이 발목까지 차오르고 미끄러우면 내 마음도 얼룩진다.

결혼 생활도 이처럼 양면성이 있을 것이다. 결혼은 마음을 지치게 하는 피곤함보다 마음을 설레게 하는 기쁨이 더 크다. 

어반스튜디오의 달의 여신 '클레어드룬'은 웨딩 촬영을 해보지 않은 젊은 연인들도 사진만 보면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이다. 

미술계의 독창적인 장승효 작가와 협업한 작품인데 달의 여신이 주는 신비스러움이 느껴지면서도 계속 보고 있으면 어딘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지는 황홀한 사진이다. 예비부부들의 설렘까지 사진 이상의 작품으로 승화시키려는 마음이 담겨 있다.

권희란 기자 news@wedding2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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