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때 받은 배려에 보답 나선 '중3 졸업생들'...나눔 가치 알린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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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제주에 갑작스런 폭설에다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오후부터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그때 제주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인천에 숙소를 잡을 수 있도록 협조를 받을 수 있었고, 제주자치도교육청에선 추가되는 수학여행 경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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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회 수익금 또래 친구 후원금 기탁
지난 22일.
제주에 갑작스런 폭설에다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오후부터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서울로 수학여행을 갔던 노형중학교 3학년 400여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워낙 많은 숫자라 항공편을 변경하는 것도 문제였고, 당장 숙소를 구하는 건 더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운항 중단이 다음날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고돼 인솔교사들은 애를 태워야 했습니다.
그때 제주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인천에 숙소를 잡을 수 있도록 협조를 받을 수 있었고, 제주자치도교육청에선 추가되는 수학여행 경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섰습니다.
2박 3일이던 수학여행은 그렇게 4박 5일로 길어졌습니다.
주변의 배려와 도움 덕에 노형중 수학여행단은 또 한 번의 수학여행, 1+1 수학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서로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친구들, 선생님들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게 됐습니다.
제주로 돌아온 노형중 3학년들은 곧바로 머리를 맞댔습니다.
모두들 서울에 발이 묶인 상황에 받았던 많은 배려와 도움에 대해 어떻게든 보답을 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졸업식을 앞두고 예정돼 있던 다양한 행사 대신 소외받는 또래 친구들을 돕기 위한 바자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바자회는 수학여행에서 돌아오고나서 이틀 후인 지난 27일 열렸습니다.
짧은 이틀동안 바자회는 제법 규모있게 준비됐습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집에서 안쓰거나 여러개 있는 물건들을 들고 나와 벼룩시장을 열었습니다.
학용품과 참고서, 화장품과 마스크, 의류까지 온갖 물건이 바자회에 나왔습니다.
바자회 소식을 전해들은 학부모들도 선뜻 많은 물품을 지원해 줬습니다.
학생들은 바자회에서 판매하기 위해 손거울 같은 소품을 직접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바자회 물건 값은 5백원에서 비싸봐야 몇천원.
1, 2학년과 교사들까지 바자회 손님이 돼 주었습니다.
그렇게 100만 원이 조금 넘는 수익금이 모아졌습니다.
수학여행 기간 받았던 배려와 도움을 조금이나마 되돌릴 수 있게 됐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자회 수익금은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직접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졸업식의 맨 마지막 순서까지 후원금 전달식으로 바꿨습니다.
후원금은 소외된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상담하는 사단법인 제주상담센터에 전해졌습니다.
제주상담센터 김혜숙 이사장은 "어려운 또래 친구들을 위해 졸업을 앞두고 실컷 뛰어놓고 즐겨야 할 시간에 바자회를 열어 이런 도움을 준 것에 대해 너무 감명을 받았다. 이 후원금은 정말 소중하게 잘 쓰겠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노형중 3학년 졸업생은 410명.
수학여행 기간 받았던 베품과 나눔을 또래 친구들에게 다시 돌려주면서, 누구보다 의미있게 중학교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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