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 무인기 항적도에 50여 년 전 지도사용 '빈축'

▲ 합참이 국회에 제출한 북한 무인기 항적

합동참모본부가 50여 년 전의 서울과 인천지역의 모습이 담긴 지도 위에 북한 무인기의 항적을 표시한 자료를 국회에 제출해 빈축을 샀습니다.

문제의 지도는 지난 28일 합참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들어 있는데, 이 지도 위에 지난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5대의 항적을 그려 넣었습니다.

지도를 보면 현재는 사라진 '잠실도'와 '난지도'가 그대로 있고, 여의도도 현재와 다른 모습입니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청라지구의 모습도 확연히 다릅니다.

잠실도는 1970년대 초 잠실지구 개발에 따라 육지로 편입돼 현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합참이 무인기 항적도 작성에 이용한 지도는 1970년 이전 지도에 해당합니다.

합참이 국회에 제출한 북한 무인기 항적도의 서울 모습(위)과 현재 서울 지도

합참 관계자는 "전장 정보체계에 저장된 과거 지도가 실무자 실수로 항적도 작성에 사용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실무자의 단순한 실수로 업데이트가 안 된 지도가 이용된 것이지 무슨 의도가 있는 게 아니다"며 "다음부터 그런 지도가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1963·1969·1975년 서울시 도시계획국 지도 속 한강 모습

(사진=국회 국방위원회 제공, 독자 제공, 연합뉴스)

이홍갑 기자gapl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