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복권' 이명박 "심려 끼쳐 송구"…삼엄한 경호 속 지지자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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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1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150여명의 지지자와 정치인이 모였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형집행정지 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지난주 사면·복권된 뒤 이날 퇴원해 자택으로 돌아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50분쯤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소망교회를 들렀다가 오후 1시50분쯤 자택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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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1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150여명의 지지자와 정치인이 모였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형집행정지 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지난주 사면·복권된 뒤 이날 퇴원해 자택으로 돌아왔다. 2018년 3월22일 뇌물·횡령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고 수감된 지 4년 9개월 만이다.
복권된 전직 대통령 예우에 따라 대통령 경호처 마크를 단 경호원 수십여명도 현장을 통제했다. 경찰은 이 전 대통령 자택 출입문을 중심으로 골목길 40여m를 통제해 차량 출입을 막았다.
이 전 대통령 자택은 폭 6m의 좁은 골목길 방향으로 출입문이 나 있다. 경호처는 이 전 대통령 측 인사에게는 외투에 비표를 붙여 지지자와 취재진, 유튜버와 분리했다.
비표를 받은 권성동·류성걸·윤한홍·조해진·박정하 국민의힘 의원과 이재오 전 의원,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윤중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최금락·홍상표·김두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임태희 전 대통령실 실장 등 'MB(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정치인들은 이 전 대통령 자택을 등지고 일렬로 서서 이 전 대통령 내외를 기다렸다.
이 전 대통령 도착 전부터 소망교회 교인 10여명이 '오셔서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등의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그 옆으로 60여명의 지지자가 이 전 대통령 자택 담장을 따라 '이명박 전 대통령님 늘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고생많으셨습니다 사랑합니다 '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섰다.
이 전 대통령이 도착하기 직전 경호원들이 분주해지자 한 이 전 대통령 지지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입주 당시 발생한 소주병 투척 사건 이후 경호처가 경호를 강화했다"고 귀띔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50분쯤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소망교회를 들렀다가 오후 1시50분쯤 자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뿔테 안경과 검은 정장 차림으로 차량에서 내려 김윤옥 여사와 함께 골목길에 들어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며 골목길을 내려오는 동안 4~5명의 경호원이 밀착해 경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앞에서 "우선 우리 이웃사람들에게 피해를 줘서 이웃에게 미안하다는 말씀 먼저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년 동안에 많은 분들이, 특히 젊은층이 저를 성원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지금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도 국민들이 많이 힘드셨다"며 "코로나19로 지난 3년간 국민 여러분, 기업하시는 분들 어려움 겪었는데 크게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새해를 맞이해서 세계적 위기를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극복하기 위해서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이 정의롭고 공의로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다시 경기 번영을 통해 우리 국민 모두가, 특히 서민층이 일자리를 얻고 복지가 강화되는 나라가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기도하면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특별사면 결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지금 더 할 말이 없다"며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사과가 없는데 앞의 말로 갈음하면 되겠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택으로 들어갔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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