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 10조원 포드JV 새 CEO에 이종한…배터리 제조전문가

SK온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자동차의 합작법인 '블루오벌 SK'가 최고경영자(CEO)에 이종한 블루오벌 SK TF 담당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사 설립 초기작업을 마무리한 SK그룹이 배터리 제조전문가를 수장으로 선임, 본격적인 시장 선점에 나선다.

3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블루오벌 SK는 미국 내 공장 건설과 생산 설비 도입이 본격화 함에 따라 배터리 제조 전문가인 이 담당을 내년 1월 1일자로 블루오벌 SK 신임 대표에 선임했다. 이 담당은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Sk온 제조본부장과 글로벌생산기술담당 등을 역임했다

기존 블루오벌 SK 초대 CEO인 함창우 대표는 블루오벌 SK TF 미주담당으로 이동해 블루오벌 SK 사업의 경영지원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함 대표는 법률 및 금융 전문가로 2009년 SK에 합류한 뒤 블루오벌 SK 등 다양한 인수합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블루오벌 SK는 SK온과 포드가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키로 하고 지난 7월 공식 출범시킨 합작법인이다. 지난 5일 기공식을 개최한 켄터키 공장을 시작으로 테네시주까지 연간 총 129GWh 규모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구축할 예정이다. 켄터키 공장은 2025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테네시 공장도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올해 착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대표 임명은 블루오벌SK 프로젝트가 2기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블루오벌SK는 SK그룹의 공격적인 글로벌 배터리 시장 공략의 상징이며 동시에 SK그룹 미국 사업 본격화의 교두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을 진행한 지난 5일 워싱턴에서 미국 정관계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2022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행사를 개최했다. 미국 최대 배터리공장 설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SK그룹의 위상이 미국 내에서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배터리 제조공정 전문가인 이 신임 대표를 통해 블루오벌SK의 배터리 생산 전문성도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포드와의 2인3각도 보다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온의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6.2%로 세계 5위에 올라 있다. 특히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북미 시장에서 SK온 배터리 사용량은 5.4GWh로 지난해 동기보다 646% 늘었다. 시장 점유율도 7위에서 4위로 높아졌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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