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지 24시간 지났지만 '터널 참사' 빈소 아직…신원 파악 중

한병찬 기자 2022. 12. 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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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 터널에서 발생한 화재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들의 신원 파악이 정확히 되지 않아 빈소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신원 파악이 늦어지며 지자체도 빈소 마련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다른 시청 관계자도 "사망자가 누군지 신원 파악이 확실히 안 돼 빈소를 차릴 수 없다"며 "사망자가 확정이 돼야 빈소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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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시신 훼손돼 신원 확인 애먹어…안타까워"
경찰 "사망자 DNA 국과수 감정…오늘 저녁이나, 내일 오전 결과"
지난 29일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에서 폐기물수거 집게트럭에 화재가 발생해 터널 내부에 차량 45대가 고립됐으며 5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당했다. 사진은 30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방음터널의 모습. 2022.12.3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과천=뉴스1) 한병찬 기자 = 지난 29일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 터널에서 발생한 화재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불이 완전히 꺼진 오후 4시12분으로부터 24시간이 넘어가지만 이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할 빈소는 아직도 마련되지 않았다.

3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강한 불길에 시신이 많이 훼손돼 육안으로 신원 확인이 어려워 화재로 숨진 5명의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 의뢰한 상태다. 희생자들의 신원 파악이 정확히 되지 않아 빈소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국과수에서 감정 중이고 오늘 저녁이나 내일 오전에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상황이 상황인 만큼 긴급하게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지만 정확한 시간은 지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 안양시 만안구 메트로병원에 임시 안치된 희생자 2명의 주검은 국과수로 옮겨졌다. 동안구 평촌 한림대 병원에 임시 안치됐던 희생자 3명의 주검도 같이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신원 파악이 늦어지며 지자체도 빈소 마련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과천시청 관계자는 "사망자 명단을 공식적으로 받은 것이 없다"며 "신원 파악이 돼야 어느 지자체에서 어떤 분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파악해 합동 분향소를 마련하는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시청 관계자도 "사망자가 누군지 신원 파악이 확실히 안 돼 빈소를 차릴 수 없다"며 "사망자가 확정이 돼야 빈소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쯤 유족을 지원하기 위해 평촌 한림대 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대한변호사협회 소속 변호사 2명도 빈소가 마련되지 않아 유족들을 만나지 못한 채 돌아갔다.

오전 11시30분쯤 만난 장례식장의 한 관계자는 "인적사항이 정확히 나온 분이 안 계셔서 저희도 모셔만 놓고 있다"며 "너무 안타깝다"며 말끝을 흐렸다.

앞서, 29일 오후 1시49분 방음터널을 지나던 폐기물 수거 집게 트럭에서 발생한 화재로 5명이 숨지고 41명(중상 3명, 경상 37명)이 다쳤다. 불은 방음터널 지붕으로 옮겨붙어 삽시간에 번졌다. 카보네이트 재질의 천장이 녹아내리며 '불똥 비'가 내렸고 터널 내부는 검은 연기로 가득 차 인명피해가 커졌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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