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주가도 부동산도 ↓...내년엔?
■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조태현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올해 경제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역시 기준금리였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도 휘청였는데요. 내년엔 어떤 흐름을 보이게 될까요?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우리가 매주 금요일 했던 얘기를 오늘은 압축해서 하는 셈이 됐는데 아무래도 금리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렸습니다. 배경부터 큰 틀에서 다시 한 번 짚어주시죠.
[기자]
요즘처럼 사람들이 기준금리에 많은 관심을 갖는 건 저는 처음 본 것 같아요.
[앵커]
특히나 미국의 기준금리를요.
[기자]
맞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기준금리가 아주 빠르게 올랐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러면 얼마나 빨리 올랐냐. 올해 초에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연 1%였거든요. 그게 지금 연 3.25%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1년 만에 2.25%포인트나 아주 빠르게 올랐어요. 그 가운데 두 번은 전례가 없었던 이른바 빅스텝이기도 했고요. 그러면 왜 이렇게 빨리 올랐냐. 조금 전에 내용이 나왔죠. 아무래도 첫 번째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소비자물가상승률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통계청에서 자료가 나왔는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동안 5.1%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게 얼마나 높게 오른 거냐. 지난 1998년, 그러니까 외환위기 당시죠. 이 이후로 24년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이었습니다. 그리고 물가에서 가장 변동폭이 큰 건 아무래도 농산물, 그리고 에너지 가격 같은 것인데요. 이런 것들을 빼고 계산한 것을 근원물가라고 합니다. 근원물가도 4.1%, 이게 금융위기 이후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어요. 이렇게 물가가 치솟으니까 이거를 억제하기 위해서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린 측면이 첫 번째 이유라고 볼 수 있겠고요.
역시 두 번째 이유는 미국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워낙 우리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올리기 때문에 우리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미국이 빠르게 올렸을 때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굉장히 흔들리는 모습도 보여주기도 했었고요. 이런 측면에서 따라간 게 있었는데 요약을 해 보자면 한국은행은 이 정도 속도로까지 올리고 싶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경기 문제도 있고요. 가계부채 문제도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올리고 싶었는데 미국이 워낙 과속을 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측면도 있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경기 문제도 짚어봐야 될 것 같은데 기준금리 인상하다 보니까 경기침체 우려는 더 커지고 그러다 보니까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 아니겠느냐 이런 관측들 나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항상 기준금리 인상의 가장 큰 문제는 물가만 잡는 게 아니라 경기도 잡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거든요. 지금 경기를 둘러싸고는 상당히 논쟁이 있는 상태입니다. 일단은 지금 경기가 경착륙으로 갈 거냐, 아니다, 연착륙 정도로 가고 회복할 거다. 그러면 L자형 침체로 한 번 침체가 된 다음에 장기침체로 이어질 거다. 아니다, U자형으로 강하게 회복세를 보여줄 거다, 이런 쟁들이 많이 오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논쟁을 다 종합을 하면 일단 내년 상반기까지는 아주 안 좋을 거라는 건 모두 다 공통된 의견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기준금리를 빠르게 높인다는 것은 그만큼 시중에 있는 자금을 예적금이 빨아들이는 게 되고요. 이 이야기는 그만큼 소비가 줄어든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러니까 소비가 타격을 받으면 당연히 내수도 안 좋아지겠죠. 그리고 이렇게 금리가 높은데 투자를 지금 굳이 할 이유가 없으니까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고요. 이런 점들이 다 종합이 되면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머지않았다, 이런 관측이 나오는 게 이런 경기 상황 때문에 그래요. 지금 경기가 실제로 안 좋아지고 이런 침체로 가고 있는 모습들이 전 세계적으로 보이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이 조만간 마무리될 거다라는 데는 큰 이견은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번 달에 미국 FOMC 결과를 보면 당시에 연준 의장이 굉장히 매파적인 발언을 했고요.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거라고 못 박아야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이걸 안 믿어요. 왜냐하면 이렇게 경기가 안 좋아지면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는 상황이 될 거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지금 상황에서는 기준금리를 더 많이 높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요. 이게 올라간 기준금리 어느 정도를 유지는 하되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내년 하반기쯤에 경기 상황이 정말 예상보다 더 안 좋아진다면 그때쯤에는 통화정책의 변화에 대한 언급이 있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조금 전 조 기자 설명 화면 속에서 고물가 습격이라는 말이 눈에 띄는데 고물가 습격 이후 기준금리 인상, 이렇다 보니 자산시장이 흔들리고 그 가운데 하나가 주식시장 아니겠습니까? 타격을 입었는데 내년에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자산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건 먼저 기준금리가 어떻게 물가 영향을 미치는지 좀 보시면 더 쉬울 것 같아요. 물가가 오른다는 건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우리가 얼마 전까지는 1만 원을 주면 자장면에 탕수육까지 먹을 수 있었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서 이제는 만 원을 내도 자장면밖에 못 먹어요. 돈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 겁니다.
그런데 기준금리 올리면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면서 시중에 있는 돈이 줄어들죠. 그만큼 돈의 가치가 다시 올라가고 이 과정에서 물가가 잡힌다는 이런 과정을 거칩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지금 예적금으로 쏠린다는 것은 위험자산, 그러니까 자산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뜻이 되고요. 이런 것들이 주식시장에도 많이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난해 코스피가 저금리 기조 속에 3300선까지 오르면서 굉장히 높게 올랐었거든요. 그리고 올해 초에는 2900 후반에서 거래가 시작이 됐습니다. 그런데 어제 주식거래가 마감이 됐죠. 2236.4까지 하락했습니다. 지난 9월에는 2200선마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요. 이런 것들이 다 기준금리 인상, 그리고 앞으로 기준금리를 더 높일 거다, 이런 전망이 나오면서 영향을 받았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어떨지가 중요하겠죠. 주가라는 것은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는데 미래 배당 가치를 현재의 가치로 다 더한 값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배당을 언제 하냐. 기업에서 이익이 나야 배당을 할 것 아니에요. 기업의 실적이랑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내년 경기침체가 온다고, 투자도 안 좋고 내수를 안 좋고 수출도 안 좋다면 기업 실적이 좋을 리가 없겠죠. 이런 측면에서 내년 코스피도 그렇게 힘 있게 반등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그래픽을 하나 준비를 해봤는데요. 일단 증권사에서도 한 2000선에서 2000선대 중후반 정도의 박스권 정도를 예상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중국이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했고요. 그리고 이런 대외 여건들이 조금씩이나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개선이 됐을 때는 언제나 주가에는 먼저 반영이 되잖아요. 그리고 기준금리가 이제는 더 오르지 않을 거라는 신호도 내년쯤에는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랬을 때는 어떻게 코스피가 어느 정도는 회복을 할 수도 있다고 봐야 되니까요. 전반적인 흐름 자체는 상저하고 정도로 지금 많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코스피 추이 보니까 주식시장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작년 초만 해도 9만 전자까지 갔었는데 지금 마지막은 5만 전자입니다.
[기자]
비슷한 이유가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라면 역시 반도체죠. 15대 품목이라고 하는데 이 가운데 반도체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그렇다 보니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도 클 수밖에 없는데 어제 기준으로 우리나라 코스피 시가총액이 한 1855조쯤이 됩니다. 그런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기업이 이 가운데 한 20%를 차지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코스피의 1000개가 넘는 기업 중에서 이 2개의 기업이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한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코스피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반도체 업황이 안 좋다 보니까 말씀하신 대로 요즘에는 5만 전자라는 이야기 많이 하죠. 그러면 이게 언제쯤 회복이 될 거냐, 이게 중요할 텐데 일단은 역시 이것도 단기간에 회복하기에는 조금 힘들어 보입니다. 일단은 수요가 안 좋아졌고요. 경기 침체 우려가 오면서 그다음에 반도체라는 건 업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상황입니다. 지금 업황은 계속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런데 지금 증권사에서 보면 지금은 삼성전자를 사야 될 때다, 이런 식의 리포트들이 좀 나오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대외 변수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요. 또 하나는 삼성전자라는 기업 가치, SK하이닉스라는 기업의 가치에 비해서 지금 주가가 너무 지나치게 많이 하락을 했다, 이런 전망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만간 한 5만 전자 신세에서는 벗어나지 않을까라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앞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악화했다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부동산 얘기가 될 텐데 사실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아직도 멀었다고 보는 측면도 있고 하지만 또 경착륙은 막아야 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데 내년 부동산 전망까지 포함해서 전망한다면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많이 올랐다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문재인 정부가 출범을 한 게 2017년 5월입니다. 당시에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맷값이 한 6억 원 정도였어요. 그게 지난해 말에 12억 6000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하락한다, 이런 보도를 많이 보고 있잖아요. 그런데 사실 상반기까지는 계속 오르고 있었습니다. 12억 8000만 원까지 올랐다가 그 이후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하락 추세가 너무 빠르기는 하죠. 그러면 지금 부동산 가격이 왜 치솟았나, 이 부분을 보면 역시 기준금리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금융 비용이 올랐으니까요. 이런 측면에서는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계속적으로 높은수준에서 유지가 될 것으로 보이고요. 그렇다면 내년에도 부동산 시장이 반등을 하긴 어렵지 않을까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 상황을 보면 하향 안정화를 유도를 하되 이게 경착륙으로 가는 건 막아야 되고요. 또 엉망진창이었던 규제나 세제 같은 건 재정비를 해야 되지만 또 투기 세력이 다시 시장에 진입하는 건 막아야 되거든요. 굉장히 정책 역량이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올 한 해 쭉 전망해 주셨는데 내년에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변곡점이 있다면, 경제에서.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일단은 내년에는 전반적으로 다 안 좋다고 보는 게 일단은 맞을 것 같습니다. 특히 건설업 같은 것들이 많이 안 좋을 거고요. 올해 버팀목 역할을 해줬던 내수도 많이 안 좋을 거다, 이렇게 전망을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변곡점은 뭐냐. 결국에는 그것도 기준금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언제 끝내느냐, 그리고 앞으로는 통화 정책의 방향을 바꾸겠다라는 일종의 피벗 이런 것들을 언제 내비치냐가 결국에는 가장 큰 경제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올해 마지막 금요일에는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올해를 전망해 봤는데 당분간 새해가 돼도 기준금리나 경제 얘기를 주로 하게 될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경제부 조태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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