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터널 공사 전면 중단된다…전국 55곳 전수 조사

조은솔 기자 2022. 12. 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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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2경인고속도로 과천 갈현고가교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방음터널'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다.

또 시공 중인 모든 방음터널의 공사를 즉시 중단 조치하도록 했다.

사고가 발생한 방음터널과 유사한 재질로 계획됐거나, 시공 중인 모든 방음터널은 공사를 즉시 중단하고, 운영 중인 방음터널도 전문가 자문을 거쳐 다양한 대체방안을 결정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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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수본 2차 회의…교통시설 1953개소 긴급 점검

- 전수조사 후 시공방법 변경 등 지시 예정

지난 2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인근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구간이 녹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제2경인고속도로 과천 갈현고가교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방음터널'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다. 또 시공 중인 모든 방음터널의 공사를 즉시 중단 조치하도록 했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중앙사고수습본부의 두 번째 회의를 개최하고, 방음시설 화재방지 대책 및 제도개선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토부 내 모든 유관 부서와 한국도로공사, 국토안전관리원 등 도로안전 관련 전문기관이 참여했다.

중수본은 사고 당일인 지난 29일 오후 4시에 구성됐으며, 사고 수습이 온전히 완료될 때까지 운영될 계획이다. 수습본부는 시설물의 피해 조사 및 복구 등 화재사고 대응 외에도 우회도로 확보 및 안내 등의 업무도 수행 중이다.

현재 사고가 발생한 지점을 포함해 석수IC부터 여수대로IC 구간 21㎞를 전면 통제하고 있고, 인근 국지도 57호선 등을 우회도로 노선으로 지정했다. 통제상황 및 우회노선은 방송·간판 등을 통해 안내 중이다.

국토부는 사고 구간의 교량 안전 등 도로 안전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 등을 철저히 진행해 조속히 교통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의 경위와 원인을 정확히 밝히기 위해 소방당국, 수사당국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유사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수립도 논의했다.

우선 도로와 철도에 있는 방음터널, 장대터널, 지하차도 등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 화재 진압과 대피 등 대처가 곤란한 교통시설 1953개소에 대해 긴급 점검을 즉시 실시할 예정이다.

긴급 점검을 통해 터널 내부 마감 재료가 화재에 취약한지 여부와 대피 등 비상대응체계가 적정한지 여부 등에 대해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가 협력해 조속히 현황을 파악하고 즉각 점검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사고의 원인이 명확히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고가 발생한 방음터널에 사용된 재질(PMMA)이 짧은 시간 안에 대형화재로 이어졌다는 개연성이 있어, 이에 대한 조치도 수행할 예정이다.

방음터널의 주요 자재로 쓰이는 PMMA, PC, 접합유리는 가연성·난연성 재료거나 약 600℃ 이상 고열에 노출되면 깨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사고가 발생한 방음터널과 유사한 재질로 계획됐거나, 시공 중인 모든 방음터널은 공사를 즉시 중단하고, 운영 중인 방음터널도 전문가 자문을 거쳐 다양한 대체방안을 결정하도록 한다. 현재 국가에서 관리하는 방음터널은 대전남부순환선 소재 1곳을 비롯해 총 55곳이다.

방음터널의 재질을 포함해 화재 안전성과 관련된 전반적인 안전기준 역시 철저히 재검토된다. 국토부는 지난 7월부터 터널형 방음시설의 화재 안전기준 마련 연구용역을 수행 중이다.

이와 관련 지자체와도 화상 긴급회의를 추진해 전수조사 등을 거쳐 시공방법 변경 등을 지시하고, 방음터널 뿐만 아니라 방음벽도 재질, 구조에 문제가 있는지 추가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국민안전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빈틈 없는 화재안전 기준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며 전국의 화재위험시설들에 대해 변경된 기준을 앞당겨 적용하는 등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유사 사고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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