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Preport] 'Team Worst Ever' WE
(MHN스포츠 이솔 기자) 성벽 위에는 조각달이 떠있었고, 성벽 돌은 오래되어 천년의 세월이 흘렀다. WE의 처지와도 같은 이색의 시 '부벽루'의 한 구절이다.
변곡은 있었으나,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월드 엘리트(WE, 현 팀 WE)는 LPL에서 우승을 노리는 팀 중 하나였다. 지난 2013년 서머시즌 3위를 시작으로 점점 내리막을 타던 WE는 957-콘디-시예-미스틱-벤(제로)의 조합으로 지난 2017 스프링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이후 서서히 내리막을 걷던 WE는 플레이오프 최하위 시드로 지난 2021 서머시즌 3위를 차지하는 미라클 런을 썼지만, 뒷심 부족으로 롤드컵 진출에는 실패하며 2번째 '왕의 귀환'에는 실패했다.
영입
현재는 '패망(Worst Ever)' 그 자체다. 단 1년만에 WE는 신생팀 V5 외에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17전 전패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새로이 영입된 선수들의 면모도 '강등권 탈출'과는 거리가 있다. 징동 게이밍(JDG)의 약점이었던 원거리 딜러 '호프' 왕지에를 영입했으며, 서포터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 만한 '아이완디' 라오딩양이 자리했다.
명확한 약점이 있지만, 1군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을 영입한 관계로 바텀 라인은 예상 외의 선전을 보여줄 가능성이 생겼다.
이어 2부리그 영 미라클(YM)로부터 정글러 헝(Heng) 양치헝을 영입했다. 2년간 YM에서 활약한 그는 지난 2021시즌 YM의 2부리그(LDL) 우승을 이끌기도 했던, 기대할 만 한 정글러다. 비록 데마시아컵에서는 고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으나, 라이너들 또한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준 관계로 변호할 부분은 있었다.
결국, 전체적으로 '전패'는 면할 수 있겠으나, 상위권 선수들에 필적하는 기량을 보여준 선수가 '샹크스' 단 한 명뿐인 관계로 WE가 또 한번 하위권을 맴돌 것임은 부정할 수 없다.
방출
WE에서는 총 세 명의 방출자가 있었다. 바텀 라인, 그리고 정글러였다.
지난 서머시즌 바텀라인을 책임지던 쓰마라오제이(Smlz)-힐 듀오는 나란히 방출됐으며, 비록 방출은 아니었으나, 타팀의 1군 선수들과 너무나도 큰 격차를 선보였던 싱-케다야 듀오 또한 2군으로 향했다.
가장 큰 상실은 정글러 '베이샹' 장지펑의 FA 소식이었다. 베이샹은 지난 2018년 12월에 WE로 합류, 팀의 차세대 프렌차이즈 스타로 육성되던 선수였다.
그는 올 시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안 봉쇄 사태로 한동안 정규시즌을 치르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복귀 이후로도 WE의 '깜짝 3위' 미라클 런을 이끌었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침몰했다.
다만 2부리그 출신 선수가 그를 대체할 지는 의문이다. 지난 2021년, 잘 풀리는 날에는 에드워드 게이밍(EDG)의 지에지에를 앞서는 정글링을 보여준 베이샹의 활약이 그리워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
탑-정글의 이름값만 보면, WE는 전령 교전의 핵심이 될 상체 게임은 불가능하다. 특히 판다씨를 제치고 LPL의 탑 컨텐더가 된 데몬이 발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WE는 계속해서 'LPL 최악의 팀'으로 남을 것이다.
예상되는 경기 흐름으로는 바텀라인에서의 분전에도 전령 교전에서 경기가 폭파되거나, (전령) 교전 승리로 인한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1-3-1 스플릿 등 사이드라인에서의 경기 운영에서 맥없이 역전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해답은 2021 서머시즌의 WE처럼 '후반 5-5 교전'이나, 후반까지 팀의 징검다리가 되어줄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기타
한편, 리닝 게이밍(LNG) 2군 출신 서포터 케다야는 또 한번 아이완디에게 밀려 2군으로 쫒겨나게 됐다. 절이 싫어서 중이 떠났더니, 절이 찾아온 셈이다.
아이완디가 한국 솔로랭크 최상위권에 올랐던 만큼 기술적으로는 뛰어난 관계로, 케다야가 아이완디의 자리를 빼앗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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