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불쏘시개` 아크릴 소재 방음터널 6곳 전면교체 검토

이미연 2022. 12. 3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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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방음터널 전수조사에나선다.

30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열린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사고 관련 대책회의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55개 방음터널과 지자체가 관리하는 방음터널까지 전수조사하겠다"며 "현재 공사 중인 방음터널이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쓰고 있다면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화재에 튼튼한 소재와 구조로 시공법을 바꾸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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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음터널 화재 현장 찾은 원희룡 장관 (과천=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30 xanadu@yna.co.kr (끝)
방음터널 화재 현장 찾은 원희룡 장관 (과천=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30 xanadu@yna.co.kr (끝)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로 불탄 방음터널 (과천=연합뉴스) 29일 오후 1시 50분께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부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불은 버스와 화물차 간 추돌사고에서 시작돼 방음터널로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화재 초기 화물차에서 난 불이 방음터널로 옮겨붙는 장면. 2022.12.29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top@yna.co.kr (끝)

국토부, '불쏘시개' 아크릴 소재 방음터널 6곳 전면교체 검토

원희룡 "국가 관리 방음터널 55곳 전수조사…해당 소재 공사는 전면 중단"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방음터널 전수조사에나선다.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 아크릴 소재로 계획됐거나 시공 중인 방음터널 공사는 전면 중단하는 한편, 이 소재로 지어진 터널은 전면 교체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열린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사고 관련 대책회의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55개 방음터널과 지자체가 관리하는 방음터널까지 전수조사하겠다"며 "현재 공사 중인 방음터널이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쓰고 있다면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화재에 튼튼한 소재와 구조로 시공법을 바꾸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가 관리하는 방음터널은 ▲일반국도 9개 ▲고속국도 15개 ▲민자고속도로 25개 ▲일반철도 6개 등 55개다.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방음터널까지 합치면 100개가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화재가 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벽과 천장에 설치된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크릴 소재인 PMMA는 충격에 강하고 시공도 간편해 폴리카보네이트(PC)와 함께 방음벽 소재로 널리 활용되고 다른 재료보다 단가도 저렴하다.

다만 2020년 8월 PMMA 소재 방음터널 내 화재가 발생해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이미 드러난 바 있다. 광교신도시 하동IC 고가도로 방음터널에서 승용차에 난 불이 번지며 터널 200m가 불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당시 새벽 시간이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국토부는 이미 쓰이고 있는 PMMA 소재 방음터널은 전면 교체하거나 부분적으로 내화성 도료나 방화 보드로 보강할 계획이다. 정부에서 관리하는 방음터널 중 PMMA 소재를 사용한 곳은 불이 난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와 금토대교 2곳, 수성IC 인근 대구부산선 내 3곳, 무안광주선 내 1곳 등 총 6곳이다.

한국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 무안광주선 1곳 외 나머지 PMMA 터널은 모두 민자고속도로 구간에 있다.

터널 상부가 열리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화재 대피와 구조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조치도 강화할 방침이다.

원 장관은 "이미 2016년부터 전문 연구 기관에서 화재 취약성 때문에 PMMA 소재를 교체 내지는 배제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채택되지 않았다"며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 미뤄왔던 정부의 업무 태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문제 해결이) 미뤄진 데 대해 정부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현재 사고가 발생한 지점을 포함해 석수IC부터 여수대로IC 구간 21km를 전면 통제하고, 인근 국지도 57호선 등을 우회도로 노선으로 지정했다. 통제상황 및 우회노선은 방송, 간판 등을 통해 안내 중이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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