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비투비의 현재는 '우물돌', 중간점검 하고 20주년까지(종합) [SE★현장]
그룹 비투비(BTOB)가 뜻깊은 10주년 콘서트의 포문을 연다. 어떤 순간에도 멤버들과 팬들에 대한 사랑,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우상향해 온 이들의 진심이 가득하다. 한 우물만 파온 이들의 찬란한 순간이다.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비투비(서은광, 이민혁, 이창섭, 임현식, 프니엘, 육성재) 10주년 콘서트 ‘2022 비투비 타임 비 투게더(2022 BTOB TIME Be Together)’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2012년 데뷔 후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비투비는 KSPO DOME에서 이날부터 31일, 내년 1월 1일까지 3일간 콘서트를 한다. 이번 공연은 멤버들이 군 복무로 인해 4년간의 공백기를 갖고 여는 것이라 더 감회가 새롭다.
비투비는 이번 공연에서 2만 5,000석을 전석 매진시키며 11년 차 아이돌의 저력을 보여줬다. 임현식은 “걱정을 했지만 많은 분들께서 함께해 주시고 사랑을 보내주셔서 연습할 때 힘이 났다.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다”며 “재밌는 콘서트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더 멋진 콘서트 만들겠다”고 말했다.
10주년 콘서트인 만큼 세트리스트에도 신경 썼다. 서은광은 “10주년이라 뭘 보여드려야 할지 고민했다. 멜로디(팬덤명)가 뭘 가장 보고 싶어 할지 고민해서 멜로디가 좋아할 만한 무대를 추렸다”고 했다. 임현식은 “선곡을 하면서 비투비가 그동안 발매했던 곡이 많아서 신중했다”며 “선곡한 이후에 연습을 하면서 그동안의 콘서트가 다 담겨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을 하면서 더 옛날 생각이 났다. 합주를 하거나 안무를 할 때도 감동을 받았고, 멤버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민혁은 “우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콘서트를 지향한다”며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무대도 있고 부모님 세대가 좋아할 만한 구성도 있다. 웃음도 감동도 드릴 수 있게 다이내믹하게 짜봤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정도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비투비로서 10년을 지내며 가장 고마운 존재는 멤버들 서로와 팬들이다. 이민혁은 “우리는 데뷔 때부터 멤버들이 한결같다. 나이 먹고 게을러지는 것 없이 어렸을 때 모습이 그대로 있어서 정말 좋다”며 “함께 멜로디와 더 오래갈 생각뿐이다. 말 그대로 지금은 인터미션”이라고 말했다. 육성재는 “가진 것 하나 없는 아이돌이었는데 음악만을 바라보고 팬들만 바라보면서 한 우물을 팠다”며 “계속해서 우물을 팔 것이다. '우물돌'이라고 해달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10년간의 우여곡절에서도 비투비는 함께 미래를 약속했다. 이창섭은 “역경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비투비를 더더욱 발전할 수 있었다. 포기라는 단어를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임현식은 “멤버들이 변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우리의 관계가 좋아서 아무리 굴곡이 있어도 함께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우애를 자랑했다.
육성재 역시 “멤버들은 나에게 제2의 가족”이라며 “가족은 오래 못 본다고 해서 서로 멀어지거나 서운하지 않지 않나. 멜로디에게도 비투비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옹달샘 같은 느낌이지만, 내가 다른 곳에서 솔로 활동을 하면서 상처받고 나서도 위로받고 싶은 곳이 결국 비투비다”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서로를 가장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멤버들끼리 스스럼없이 칭찬을 나누는 것으로 체감할 수 있다. 육성재는 “서은광 형이 존경스러웠던 건 비투비의 메인보컬이고 어딜 가나 노래로 칭찬받는 사람인데도 아직까지도 열망을 갖고 레슨을 받는다. 그걸 보고 노래를 하는 것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고 나도 배웠다”고 말했다. 이에 이민혁은 “임현식과 이창섭도 기타 레슨, 보컬 레슨을 하고 있다”며 멤버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야기했다.
서은광은 “사랑해 성재야”라고 운을 띄우며 “니는 반대로 성재에게 배운다. 내가 어딜 가나 칭찬을 달고 산다”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 “배우 활동도 하다 보면 가수의 길에서 멀어질 수 있는데 늘 성재가 중심을 잡아준다. 늘 면하지 않는 가수의 열망을 보고 배운다”고 화답했다.
비투비의 여정은 계속된다. 비투비는 입 모아 “오래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창섭은 “10주년은 중간 점검 같은 느낌이다. 중간은 붙이기 나름이니 20년, 30년 돼도 중간 점검이라고 하겠다”며 “20주년에도 이 자리에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이어 “우상향 그룹이 되겠다는 바람은 아직도 바뀌지 않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나이도 한 살씩 먹고 연륜도 쌓이면서 가수로서 본질이 쌓여가는 진중한 비투비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내년에는 해외로도 발을 넓힐 예정이다. 임현식은 “해외 팬들을 위해 온라인 콘서트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했었지만 오프라인으로 하게 됐다”며 “내년부터 해외 콘서트도 다니자는 얘기를 나눴다.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해외 멜로디에게 대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은 어떤 것보다 보답하는 의미다. 멤버들끼리 모든 걸 쏟아붓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은광은 “깜짝 선물이 있을 수 있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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