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터널 안양방향 진입 차단시설 작동 안했다…성남방향만 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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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당시 도로 양방향에 설치돼 있던 '터널 진입 차단시설' 중 안양에서 성남 방향의 차단시설만 정상 작동하고, 반대쪽인 안양 방향 차단시설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성남 방향 도로의 터널 진입 차단시설만 정상 작동하고, 반대쪽인 안양 방향의 차단시설은 화재로 인해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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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관리주체 "화재로 전기 끊겨…상황실서 작동 시도했지만 먹통"
(과천=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지난 29일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당시 도로 양방향에 설치돼 있던 '터널 진입 차단시설' 중 안양에서 성남 방향의 차단시설만 정상 작동하고, 반대쪽인 안양 방향 차단시설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화재는 성남 방향으로 달리던 폐기물 운반용 집게 트럭에서 처음 시작된 가운데 사망자가 모두 반대 차로에서 발생한 이유가 이같이 차단시설이 정상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제2경인고속도로 관리주체인 ㈜제이경인고속도로(이하 제이경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9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안 성남방향으로 달리던 5t 폐기물 운반용 집게 트럭에서 불이 났다.
제이경인 측은 화재 발생 2분 뒤인 오후 1시 51분 화재 사실을 파악하고, 곧바로 순찰대를 현장에 출동시켰다.
현장 순찰대는 불이 방음터널의 벽면으로 옮겨붙으면서 삽시간에 크게 번지자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상부에 보고했다. 상황실 직원들은 오후 2시께 터널 진입 차단시설 작동을 시도했다.
그러나 성남 방향 도로의 터널 진입 차단시설만 정상 작동하고, 반대쪽인 안양 방향의 차단시설은 화재로 인해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총 길이가 830m인 이 방음터널은 성남 방향의 경우 방음터널 전에 있는 길이 4.8㎞의 삼성산 터널 입구에 진입 차단시설이 있다.
반면 안양 방향은 북의왕IC로 진입한 뒤 300여m를 지나면 터널 진입 차단시설이 있고, 이어 곧바로 방음터널로 진입하게 돼 있다.
성남 방향을 달리던 운전자의 경우 오후 2시께 터널 진입 차단시설 작동 후 차량을 멈추거나 우회하면서 사고에 대비할 수 있었고, 안양 방향 운전자들은 시설 미작동으로 인해 화재의 위험성을 모른 채 터널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이번 화재 사망자는 총 5명으로, 모두 불이 시작된 성남 방향 차로가 아닌 터널 진입 차단시설이 작동하지 않은 안양 방향 차로를 달리던 차량에서 발견됐다.
이에 안양 방향 도로의 터널 진입 차단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으리라는 추론이 나온다.
제이경인 관계자는 "터널 진입 차단시설은 화재 등 발생 시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상황을 확인한 후 상황실에서 수동으로 작동한다"며 "(안양 방향 쪽은) 화재로 인해 전선이 불타거나 녹아 먹통이 되면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터널 진입 차단시설의 정상 작동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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