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0명, ‘정의’는 아직인가요[금주의 B컷]

문재원 기자 2022. 12. 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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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일 양국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한·일 합의)를 맺은 지 7년.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선 어김없이 노래 ‘바위처럼’이 울려퍼졌다. 이날 정기 수요시위는 이틀 전 별세한 이옥선 할머니와 지난 5월에 별세한 김양주 할머니 등 올해 세상을 떠난 세 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를 겸해 열렸다. 매서운 한파에도 시민 100여명이 헌화하며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초창기 활동가인 김혜원씨도 이날 함께했다. 의식처럼 고인들의 영정을 휴대폰으로 한 장 한 장 촬영하는 그의 백발이 긴 세월의 외침에도 해결되지 않는 과거사를 함축하고 있는 듯했다.

행사를 주최한 정의기억연대와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2015 한·일 합의는 피해자를 배제한 채 굴욕적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을 명분으로 강제동원, 일본군성노예제 등 대일 과거사를 졸속적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섰던 피해자들의 삶과 용기를 기억하며, 수요시위를 지키고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제 남은 피해 생존자는 10명뿐이다.

사진·글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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